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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4.0 지진에 전국민 '화들짝' 올 두번째 큰 규모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30 18:25

수정 2023.11.30 20:54

한수원 "원자력 발전소 이상무"
【파이낸셜뉴스 경주·울산·서울=김장욱 최수상 김태경 기자】 경북 경주 동남동쪽 지역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 해상이 아닌 내륙에서 올 들어 발생한 지진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컸다.

11월 30일 행정안전부와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55분경에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역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 발생위치는 북위 35.79, 동경 129.42이며 발생 깊이는 12㎞다. 규모 4의 지진은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는 잠에서 깰 정도의 강도다. 행안부는 이날 지진발생 직후 전국에 긴급재난 경고음을 발송했다.
재난 경고음 소리에 놀라서 새벽잠에서 깬 시민이 많았다.

이번 경주 지진은 올해 발생한 지진 가운데 5월 15일 강원 동해 북동쪽 52㎞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5의 지진에 이어 두번째로 규모가 크다. 육상 지진 중 올해 최대 규모다. 지진계에 기록된 최대 진도는 경북 5, 울산 4, 부산·경남 3이다.

지진 발생지점은 원전이 위치한 문무대왕면 일대였다. 문무대왕면에는 한국수력원자력본부와 월성원전이 위치하고 있다. 월성원전은 기상청이 밝힌 진원지로부터 직선거리로 불과 10㎞ 거리에 있다. 한수원은 지진 발생 인근지역의 원전이 모두 정상운전 중이며 월성1, 2, 3호 발전소에도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재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는 안전하게 정상운전 중"이라면서 "월성1·2·3 발전소에서 지진계측값이 최대 0.0421g(월성1호기)로 계측됐지만 발전소에 미친 영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오전 5시50분 재난비상등급 B급을 발령, 절차에 따라 설비안전 점검을 수행 중"이라면서 "월선원전 5개 호기는 정상운전 중이며 예의주시하며 설비점검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주는 지난 2016년 9월 12일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 규모인 5.8 강진이 발생한 지역이다. 당시 첨성대가 2.13㎝ 기울어지는 등 각종 문화재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공공 및 사유 재산 피해액은 40억여원에 달했다.

이후 진도 3 이상의 지진이 20여회 발생하고 있다. 이번 지진은 올해 경주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지진 중 55번째에 달한다.
지난 2011년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 영향으로 한반도에 응력 불균형이 발생, 경주 지진이 계속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행안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각 부처의 주요 기반시설 피해를 점검하기로 했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현재까지는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관계 부처와 지자체는 혹시 모를 피해가 있는지 다시 한번 피해상황을 파악해달라"고 지시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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