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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가 생명 발하듯… 땅속 자유전자는 '치유의 선물' [박동창의 맨발걷기學]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1 04:00

수정 2023.12.01 16:21

Weekend 헬스
(2)천지인의 조화와 인법지의 이치
신발 신은채 고층 건물에 사는 요즘
1년 365일 땅과 차단된 것과 다름없어
맨발걷기의 성지인 서울 강남구 대모산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에서 회원들이 박동창 회장의 강연을 듣고 있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제공
맨발걷기의 성지인 서울 강남구 대모산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에서 회원들이 박동창 회장의 강연을 듣고 있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제공

인간을 중심으로 한 우주는 하늘(天)과 땅(地) 그리고 사람(人)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주를 나타내는 하늘 천(天) 자는 위에 가로지른 일(一) 자가 하늘을 나타내고, 아래에 가로놓인 일(一) 자가 땅을 나타낸다. 그리고 그 중간에 사람 인(人) 자가 서 있다. 하늘을 머리에 두고 땅을 밟고 존재하고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우주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하늘 천(天) 자는 이렇게 우주의 모습과 함께 우리 존재의 근본을 시사한다.

실제 우리 인간은 하늘이 내리는 따뜻한 햇빛과 산소를 마시며 산다. 한시도 그 햇빛과 산소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다. 그것은 생명의 유지를 위한 절대적 조건이다. 사람의 존재는 하늘이 주는 적정한 햇빛과 산소의 시혜라는 조건이 주어질 때만이 존재가 가능함을 의미한다.

같은 이치로 사람의 존재는 땅(地)을 딛고 살 때만이 건강한 존재로서 생존할 수 있다. 마치 모든 식물이 땅에 뿌리를 박고, 모든 동물들이 땅을 밟고 살아가듯, 우리 인간 역시 땅에 뿌리를 두고, 땅을 밟고 살아야 함을 의미한다. 맨발로 지구의 땅을 밟고 접지해야 우리의 모든 생리적 작용들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절대적 조건이다.

하늘을 머리에 두고 살며 하늘에서 따뜻한 햇빛을 받고 신선한 산소를 마셔야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듯, 건강한 지구의 땅을 맨발로 밟고 살아야 땅속 생명의 자유전자를 받아 인간의 모든 생리적 작용들이 최적으로 돌아가면서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조물주가 설계해 놓으신 천지인의 이치이자 인체의 작동 원리다.

그런데 지금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고무 밑창을 댄 부도체의 신발을 신고 살고 있다. 그리고 고층의 집이나 건물에서 살고 있다. 거기에다 우리가 걷는 길은 대부분 땅의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체의 아스팔트, 시멘트, 우레탄, 인조잔디, 야자매트 등으로 철저히 포장돼 있다. 사실상 세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을 땅과의 접지가 차단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늘의 햇빛과 산소는 좋든 싫든 누구나 한시도 빠짐없이 받고 마시며 살아가지만, 땅속으로부터의 생명의 자유전자는 현대에 들어와 거의 모든 사람들이 부도체의 신발이나 부도체의 건물과 포장된 도로 위에 살면서 그 공급이 차단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소위 '전자의 결핍'(electron deficiency) 현상으로 오늘날 현대인들은 수많은 염증과 만성질병의 질곡에 빠져 있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그를 해결할 수 있는 놀랍도록 단순한 해법을 찾아냈다. 바로 천지인의 조화 속 맨발로 땅을 밟고 사는 일이다. 2006년 필자가 '맨발로 걷는 즐거움'이라는 책을 통해 확립한 '자연의 지압이론'과 2010년 미국의 전기기술자, 심장의학자, 에너지의학자 등이 펴낸 '어싱, 땅과의 접촉이 치유한다'는 책과 30여편의 임상논문들을 통해 밝힌 '접지(earthing) 이론'이 그를 뒷받침한다. 그리고 그러한 이론들이 지난 6년여 저자의 대모산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 회원들이 증언해온 맨발걷기 치유 사례들과 그대로 일치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 결과가 2019년 발표된 졸저 '맨발걷기의 기적'과 2021년 발표된 '맨발로 걸어라'에 보고되고 체계화됐다.

그중에서도 특히 맨발로 걸을 때 첫째, 땅속의 무궁무진한 음(-)전하를 띤 자유전자들이 몸 안으로 들어와 몸 속에서 끊임없이 생성되는 양(+)전하를 띤 만병의 근원이자 염증의 원인인 활성산소가 중화돼 각종 만성질환들을 예방·치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접지의 항산화효과). 둘째, 동시에 땅속의 자유전자가 몸 안으로 올라와 적혈구의 표면전하를 올리고, 세포 간의 밀어내는 힘을 나타내는 제타전위(zeta potential)를 올려 혈액의 점도(viscocity)를 낮추고, 혈류의 속도(velocity)를 높여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무서운 심혈관질환, 뇌질환들을 예방·치유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하게 됐다(접지의 혈액희석효과). 셋째, 그리고 땅속의 자유전자를 받을 경우 세포의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 대사의 핵심물질인 ATP(아데노신삼인산)를 생성 촉진해 삶의 활력을 충전하고, 노화를 방지하며, 당뇨를 예방하는 등 활기찬 생명 활동을 담보할 수 있게 되고(ATP 생성촉진효과), 넷째, 스트레스호르몬 코르티솔 분비를 진정시켜 숙면을 돕고, 불안·초조· 과민 등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하게 됐다(천연의 신경안정효과). 다섯째, 또한 땅속에서 자유전자를 받을 경우, 그 전자들이 세포의 원자핵의 궤도를 도는 짝 잃은 전자들인 활성산소의 잃어버린 짝을 찾아줘 정상세포로 바뀌게 함으로써 염증과 통증의 원인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염증과 통증의 치유효과), 여섯째, 그 전자들이 우리의 면역계(immune system)를 정상적으로 작동케 충전함으로써 면역력을 증강시킴과 동시에 각종 자가면역질환들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는 사실도 확인하게 됐다(면역계의 정상작동효과).

이렇게 맨발을 통한 땅과의 접지를 통해 땅속 자유전자를 몸 안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인체의 모든 생리적 작용이 최적으로 작동하게 되고, 그 결과 우리는 땅에 깊이 뿌리를 박은 초목들이나 야생의 동물들처럼 건강한 생명 활동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그러한 땅속 자유전자를 '생명의 자유전자'로 부른다. 바로 땅이 주는 치유의 선물의 핵심요소다.

이에 모든 사람들에게 땅속 자유전자의 공급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흙길을 만들고 보존해 누구나 일상의 삶의 주변에서 맨발로 땅을 밟으며 건강한 삶을 이룰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를 위해 필자는 헌법 제35조 제1항이 규정한 '모든 국민은 건강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조항에 근거한 '접지권'이라는 이름의 권리의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국민 누구나 일상에서 손쉽게 맨발로 땅과 접지하며 천지인의 조화 속 땅이 주는 치유의 선물을 향유하며 건강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접지권 입법이 구현될 경우 우리 국민들은 누구나 일상의 삶 속에서 진정한 천지인의 조화와 인법지의 이치를 실천하고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뿌리 깊은 나무가 생명 발하듯… 땅속 자유전자는 '치유의 선물' [박동창의 맨발걷기學]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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