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가슴 보여줘"…유명 프로파일러 결국 '파면'

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2 07:00

수정 2023.12.02 07:00

지난해 7월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민간 학회 활동을 하며 각종 비위 의혹이 불거진 프로파일러 A경위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옮기는 모습. 뉴스1
지난해 7월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민간 학회 활동을 하며 각종 비위 의혹이 불거진 프로파일러 A경위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옮기는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유명 프로파일러로 활동한 경찰관이 파면됐다.

2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징계위원회를 열고 A경위를 파면 처분했다.

파면은 경찰 공무원 징계 ‘파면, 해임, 강등, 정직, 감봉, 견책’ 중 가장 높은 수위 징계다.

A경위는 2019년 6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민간 학회를 운영하며 사제 관계인 피해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앞세워 여성 제자들에게 안마를 시키거나 신체접촉 등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2012년부터 2021년 2월까지 등록되지 않은 '임상 최면사' 민간 자격증을 임의로 발급(자격기본법 위반)한 혐의도 받는다.


다만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A경위에게 제기된 성폭행 의혹 등 혐의에 대해서는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공소시효가 지나거나 증거 불충분 등으로 기소하지 않았다.

해당 사건은 학회 소속 여성 회원들이 A경위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지난해 7월 말께 업무방해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공무상비밀누설, 강간 등 혐의로 A경위를 검찰에 고소했다.


피해자들은 고소장에서 "A경위가 자신이 운영하는 학회 회원들을 사무실과 차량, 모텔 등에서 억지로 껴안고 오빠라고 부르게 하거나 안마를 시켰다"라며 "가슴을 보여달라고 요구하거나, 실제 성폭행을 당한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A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안마 등을 해줬을 뿐 성추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편집증과 피해 망상증이 있는 일부 회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변해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A경위는 고소인들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 했으며, 검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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