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상혁 장성희 기자 =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학생 불자 만나서 행사도 하셨잖아요. 너무 갑작스러운데, 지금은 슬픔보다도 놀라움이 더 큽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참 안타까운데…"
1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만난 최모씨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최씨는 비보를 접하고 조계사를 찾았지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종단을 위해 열심히 일 하셨던 분"이라며 "소식을 듣자마자 가슴이 철렁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쯤 조계사에는 300여명의 불자가 스님을 추모하기 위해 모였다.
자승스님은 지난달 29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 안성시 칠장사 요사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계종 측은 자승스님이 스스로 몸을 불살라 공양하는 '자화장'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검시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인데 폐쇄회로(CC)TV에 다 녹화되어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합니다"는 종이가 발견됐는데 스님이 쓴 것으로 추정된다.
자승스님은 지난 2009년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되고 2013년 연임에 성공했다. 총무원장은 조계종의 지도자다.
이날 스님을 추모하기 위해 조계사를 찾은 신도들은 대체로 "이유를 속 시원히 알지 못해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A씨는 "김장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조계사를 찾았다"며 "불자로서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무엇이 그렇게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정자씨(70)는 자승스님에게서 받은 염주를 꼭 쥔 채 기도하고 있었다. 그는 "가슴이 철렁한 정도가 아니고 아예 내려앉았다"며 "왕생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계종이 이날 남긴 유언장에는 동료 스님과 종단에 대한 당부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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