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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완성차 판매 3위 수성… 영업익 사상 최대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3 18:36

수정 2023.12.03 21:20

11월 누적판매 674만대 7.6%↑
SUV 등 고수익 브랜드 자리잡아
매출·영업이익 '사상 최대' 전망
현대차·기아 완성차 판매 3위 수성… 영업익 사상 최대

현대자동차·기아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 세계 완성차 판매 3위 달성을 예약했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고수익 차종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치인 27조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1~11월 전 세계 판매 대수는 총 674만203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수치다. 12월 예상 판매분을 고려하면 연초 현대차그룹이 내건 연간 판매 목표 대수인 752만1000대(전년 대비 10% 성장)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근접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 속에서도 현대차그룹은 북미, 유럽, 신흥국 등 주요 시장에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요타그룹,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글로벌 완성차 3위를 달리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최근 내년 전망에 대해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3위 자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내년 전체적으로 경기 전망과 전기차가 얼마나 영향을 받을까에 대한 대응 전략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가장 두각을 나타낸 곳은 미국이다. 올 3·4분기 누적 기준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125만482대로 집계돼 전년 대비 15%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4·4분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현대차그룹은 올해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미국 시장에선 4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11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내 판매량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선 상태다. 미국 시장에서의 이 같은 약진은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3위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질적 성장도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소형차가 현대차그룹의 핵심 차종이었다면 이제는 SUV, 친환경차 등 값비싼 차량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약진하고 있다. 이 같은 체질 개선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현대차의 올해 예상 연간 매출은 162조6343억원, 영업이익은 15조3723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4.1%, 56.5%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기아의 예상 매출은 101조3761억원, 영업이익은 12조92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작년과 비교해 각각 17.1%, 67.2% 증가한 기록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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