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스코 뛰어든 ‘코일철근’… 건설사 등 "공급 안정" 환영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3 18:38

수정 2023.12.03 18:38

포스코, 올해 1만t 이상 생산 전망
"공정시간 줄고 복잡 형상도 척척"
건설사·가공업체 높은 활용도 주목
기존 철강사들 "공급과잉" 우려도
충북 소재 한 철강 가공업체에 포스코가 공급한 코일철근이 쌓여있다. 사진=홍요은 기자
충북 소재 한 철강 가공업체에 포스코가 공급한 코일철근이 쌓여있다. 사진=홍요은 기자

포스코 뛰어든 ‘코일철근’… 건설사 등 "공급 안정" 환영

최근 건설시장의 핵심 자재로 떠오른 코일철근 시장에 포스코가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철강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일철근 철강사들은 포스코의 가세로 공급과잉을 우려하고 있지만, 수요처인 건설업계와 가공업체들은 철근손실, 안전문제, 공정지연 등의 각종 이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원가 절감·생산 효율성...활용도 주목

3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와 가공업체를 중심으로 코일철근의 높은 활용도가 주목받고 있다.

코일철근은 실타래처럼 코일을 둥글게 만 제품이다.
일정 길이로 자른 기존 직선철근과 달리, 코일철근은 풀어서 원하는만큼 연속으로 절단해 사용할 수 있다. 철근은 제강사에서 생산된 후 최종 수요처인 건설사로 전달되기 전, 가공업체에서 다양한 모양으로 변형되는 공정을 거친다.

가공업계는 생산 효율 및 비용 절감, 안전 측면에서 코일철근이 직선철근보다 월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직선철근을 자르면 자투리 철근이 필수적으로 발생하지만, 코일철근은 중간에 손실이 없어 재료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기계를 통해 절단과 절곡(구부리는 공정)의 두 절차를 처리해 가공 시간도 절반 가량으로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코일철근 가공은 작업자의 개입이 적어 안전 사고 위험도 낮다.

충북 소재 철강 가공업체 대표 A씨는 "코일철근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기존에 10일이 걸리던 공정 소요시간이 5일로 줄었다"며 "특히 최근 건설사에서 복잡 가공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절곡 시 최소 폭이 나오지 않으면 사람이 직접하기 어렵기에 코일철근 기계를 사용해야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진출..'공급 안정화' 기대

포스코도 지난 8월부터 코일철근 판매를 시작해 현재 10㎜, 13㎜ 두 종류를 생산 중이다. 지난 10월까지 총 6000t이 공급됐고 올해 생산량은 1만t 이상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가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면서 이미 코일철근을 생산해 온 중견 철강사들은 '공급 과잉'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코일철근의 국내 수요는 연간 50만t인데 기존에 생산하는 제강사들의 생산 능력은 그보다 많은 100만t이었다.


다만 포스코는 최근 건설사들이 복잡한 형상의 철근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코일철근이 더 이상 직선철근의 대체재가 아닌 '필수재'로 사용되는 등 시장 수요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간 철근 총 수요인 1000만t 중 일부는 이제 코일철근만을 사용해야 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강사들이 코일철근 수급을 조절해왔고, 이에 따라 가공 과정에서 코일철근 선호도가 높아도 업체들이 충분한 양을 공급받기 쉽지 않았다"며 "포스코의 공급으로 건설사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가격 경쟁에 따라 시장의 선순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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