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김정은 나 좋아해"..친분 과시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4 09:11

수정 2023.12.04 09:11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연합뉴스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직격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강조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동부 시더래피즈를 찾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은 나를 좋아한다”라며 “알다시피 (내가 재임한) 4년간 북한과 전혀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김 위원장)는 그(바이든 대통령)와 말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바이든 정부에서 거의 진전되지 못한 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북한은 대화의 테이블에 나설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김 위원장의 관계가 초기에는 다소 거칠었으나 곧 좋은 사이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는 ‘내 책상엔 빨간 단추(핵무기 발사 버튼)가 있다’고 말했고, 나는 ‘나도 빨간 단추가 있지만 더 크고 더 나은 데다 작동까지 한다’고 말했다”라면서 “결국 난 북한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그들은 만나길 원했다. 우리는 만났고 정말로 잘 지냈다. 우리는 멋진 관계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알다시피 언론은 이런 걸 듣기 싫어한다”라며 “좋은 관계를 맺을 때, 핵무기와 다른 많은 것들을 보유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좋은 것이다.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기 대선에서 자신과 맞붙을 가능성이 가장 큰 상대인 바이든 대통령을 ‘미국 민주주의의 파괴자’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2020년 미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시도하고 개표를 방해한 등의 혐의로 자신이 형사 기소된 것이 정치탄압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바이든)는 제3세계의 정치적 독재자처럼 정부를 정적을 겨냥하는 무기로 삼고 있다”라면서 “조 바이든은 미국 민주주의의 수호자가 아니다.
그는 미국 민주주의의 파괴자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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