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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들, 물가와의 전쟁 마지막 시험대 맞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4 15:43

수정 2023.12.04 15:4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 11월1일 미 워싱턴 연방준비제도 청사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 11월1일 미 워싱턴 연방준비제도 청사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실리콘밸리=윤재준 기자 홍창기 특파원] 지난 1년반 동안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의 전쟁을 벌인 주요 중앙은행들이 목표인 2%에 도달하기 위해 마지막 고비를 맞고 있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오름세를 꺾는데 성공했고 공급망도 원활해지고 있는 가운데 남은 과제는 재화와 용역 비용을 끌어내려야 하는 것이라고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유럽과 미국의 물가는 기대 이상으로 떨어져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소비자물가는 11월 2.4%를 나타내며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인 2%에 접근했다.

역시 2%를 목표로 하고 있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 10월 3.2%를 기록했으며 영국도 1개월 사이에 4.6%로 2%p 떨어졌다.

이같은 물가하락은 유럽은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떨어졌고 미국은 공급망이 회복됐기 때문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인 근원물가지수도 크게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물가가 기대 이상으로 떨어지면서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앞당겨 시작될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렇지만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아직 끝났다고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며 자칫 안일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FT는 지적했다.

앞으로 중앙은행들은 재화와 용역 비용을 떨어뜨려야 하는 것이 과제이지만 이것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고용시장도 많이 냉각되긴 했지만 아직도 고용주들은 구인난을 겪을 정도로 일자리가 많으며 임금은 비록 상승세가 정점을 찍었음에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서비스 비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로존과 영국에서 모두 제조활동이 둔화될 조짐이 커지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이달 3%를 다시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미국과 유럽은 선거를 앞두고 각종 수요 증가 예상과 함께 미국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난달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이처럼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유로존 모두 리스크가 남아있는 가운데 중앙은행들은 근원물가지수가 다시 끈질기게 떨어지지 않을지 주목해야 하며 이 밖에 인구변화와 인공지능(AI) 혁명, 지정학적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며 물가와의 전쟁 마지막 단계가 가장 힘들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美 경제 정상화 신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상무부가 최근 공개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보고서 분석 결과 내구재 가격이 전년 대비 5개월 연속 하락했다며 미국 경제가 정상화됐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 보도했다.

스위스의 투자은행 UBS 소속 경제학자인 앨런 데트마이스터는 "물가를 끌어올린 이유가 공급 문제였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면 물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UBS는 내년 4·4분기에 미국 물가 상승률이 1.7%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물가 상승률 2% 복귀 달성은 오는 2026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일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스펠먼 칼리지에서 가진 연설에서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로 앞으로 필요할 경우 금리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하지만 "통화정책이 '제한적 영역에 들어갔다'며 인플레이션 대책도 균형이 잡혀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시장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화정책 완화를 의미하는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LPL파이낸셜의 이코노미스트 제프리 로치는 설명했다.


연준은 오는 12~13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하며 금리 동결이 유력시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