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해외 유학 고교 동창에 '가스라이팅'... 금품 갈취하고 폭행까지 한 20대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4 15:49

수정 2023.12.04 15:49

그래픽=홍선주기자
그래픽=홍선주기자
[파이낸셜뉴스] 해외에서 함께 유학 중이던 고교 동창생을 가스라이팅해 5년간 금품을 갈취하고, 폭행을 일삼아 장애를 입힌 20대 남성이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강선주 부장검사)는 강요·공갈·중상해 혐의 등을 받는 최모씨(24)를 구속기소 했다.

최씨는 지난 2018년부터 고교 동창 A씨(24)와 일본 유학생활을 함께 하면서  405회에 걸쳐 1억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마치 피해자 A씨를 게임 회사에 취직시켜준 것처럼 속인 뒤 A씨가 정해진 게임 승수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후기를 작성하지 않으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손해 배상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최씨는 지난해 9월 주먹으로 A씨의 머리를 때려 경막하혈종·뇌내출혈 등의 중상해를 가한 혐의도 있다. A씨는 이 폭행으로 영구장애를 입었다.

검찰 조사 결과 최씨는 A씨를 외부로부터 고립시킨 뒤 타국 생활에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악용해 심리적 지배를 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A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관리하고 부모와 지인으로부터 온 메세지를 삭제하는 등 외부와의 소통을 차단했다.

또 임의로 생활규칙을 정하고 정해진 규칙을 어겼다며 벌금을 부과하고 체벌하는 등 통제했다고 한다. A씨는 5년간 생활비 대부분과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 일당 등을 갈취당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빼앗겼던 일상을 회복하도록 돕기 위해 지원 조치를 하는 한편, 피고인에 대해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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