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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펌·모발유연화 제품, 여성 암 위험 높여"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5 04:21

수정 2023.12.05 04:21

[파이낸셜뉴스]
미용실에서 모발을 곧게 펴는 스트레이프 펌에 쓰이는 일부 제품에 여성들의 암 위험을 높이는 화학물질들이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정확한 위험 화학물질들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포름알데히드를 주범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용실에서 모발을 곧게 펴는 스트레이프 펌에 쓰이는 일부 제품에 여성들의 암 위험을 높이는 화학물질들이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정확한 위험 화학물질들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포름알데히드를 주범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 FDA "미용실용 스트레이트 펌 제품에 든 포름알데히드가 의심물질"
-내분비계통 교란 화학물질이 호르몬처럼 작용, 암 위험 높이는 듯
-모발 직모화 제품 연 4회 이상 사용하면 자궁암 위험 2배 높아

모발을 펴는데 사용되는 제품들이 여성들의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이하 현지시간) 모발을 곧게 펴는데 쓰이는 화학물질들과 자궁, 난소, 유방암 위험 간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또 모발 직모화 제품을 자주 사용할 경우 사춘기, 임신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그러나 정확히 어떤 화학물질들이 이런 부작용을 부르는 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의심 화학물질로 포름알데히드를 꼽고 있다. 이 화학물질은 미용실에서 쓰는 케라틴 강화 제품에 흔히 들어가는 물질로 특정 암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FDA는 모발을 부드럽게 하고 곧게 펴는 제품에 이 포름알데히드를 쓰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보통 약국이나 슈퍼에서 파는 모발 직모화, 유연화 제품에는 대개 포름알데히드가 들어있지는 않다.

그러나 일부 제품에는 프탈레이트, 페놀, 파라벤 같은 내분비계통을 교란시킬 수 있는 화학물질들이 들어있다.

미 국립환경보건연구원(NIEHS) 피부학과장 데일 샌들러는 내분비 교란물질들이 에스트로겐 같은 호르몬처럼 작용해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림 타입, 오일, 로션 타입의 모발을 펴고, 부드럽게 만드는 제품들은 모발 유지에 주로 쓰이지만 때때로 흑인과 기타 유색인종 여성들이 염색을 하는데 사용하기도 한다고 WSJ은 전했다.

또 상당수 케라틴 기반 제품들은 여성들이 머리에 웨이브를 주거나 머리를 말 때 광범위하게 활용된다고 WSJ은 덧붙였다.

지난해 미국 암협회저널(JNCI)에 올라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간 모발 직모화 제품을 4회 이상 사용했다고 답한 여성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자궁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2배 넘게 높았다.

또 환경연구저널에 지난 10월 올라온 별도 논문에 따르면 모발 직모화 제품을 정기적으로 쓰는 폐경기 여성들은 자궁암으로 발전한 위험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50~70% 높았다.

2021년 다른 연구에서는 난소암, 유방암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기에 머리를 곧게 펴거나 펌을 자주한 여성들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았다.


또 1년에 모발 직모화 제품, 또는 유연화 제품을 4회 이상 사용한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난소암 발병 확률이 2배 높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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