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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가 돈이다' 석화업계, 새 먹거리 'CCUS' 시장 본격 확장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5 16:29

수정 2023.12.05 16:29

전북 군산 SGC에너지 열병합발전소에서 탄소 포집·저장(CCU) 설비를 활용해 생산한 액화탄산가스가 출하되고 있다. SGC에너지 제공
전북 군산 SGC에너지 열병합발전소에서 탄소 포집·저장(CCU) 설비를 활용해 생산한 액화탄산가스가 출하되고 있다. SGC에너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SGC에너지가 민간 발전사 최초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설비를 통해 본격적으로 액화탄산 공급에 나섰다. 금호석유화학, SK E&S 가 동티모르 탄소 포집·저장(CCS)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석화업계가 탄소감축과 연계한 미래 신사업인 CCUS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GC에너지는 최근 탄소 포집·활용(CCU) 설비로 생산한 액화탄산 공급을 첫 개시했다. 하루 최대 300t, 연간 10만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순도 99.9% 이상의 액화탄산으로 생산·출하한다.


액화탄산은 유통, 조선, 반도체, 농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사용된다. 특히, 드라이아이스, 용접용 가스, 반도체 세정용 탄산 등으로의 활용도가 높다.

SGC에너지는 지난해 5월 570억원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사업에 투자를 결정하며 CCU 사업을 본격화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달 초 전남 여수 여수제2에너지 사업장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CCUS) 사업의 핵심 설비인 CO2포집 및 액화 플랜트를 착공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7월 한국특수가스와의 사업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시작으로 합작투자 계약 등을 거쳐 지난 9월 액화탄산 제조 및 판매 합작법인 '케이앤에이치특수가스'를 설립하며 이번 사업을 점진적으로 준비해 왔다.

이번에 공사에 돌입한 포집 및 액화 플랜트가 목표대로 2025년 초에 준공되면 금호석유화학 열병합발전소의 스팀 및 전기 생산공정에서 발생되는 배기가스에서 CO2만 선택적으로 포집해 케이앤에이치특수가스의 액화 공정을 거쳐 탄산으로 재탄생하는 프로세스가 구축된다. 연간 6만9000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재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 E&S는 지난달 바유운단 고갈가스전의 적기 CCS 전환 추진 및 추가적인 CCS 사업 확장기회 모색을 위해 동티모르 석유·광물자원부와 상호 협력 파트너십(MCP)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SK E&S는 바유운단 가스전의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CCS로 전환하는 방안을 동티모르 석유부와 함께 추진한다.

CCUS는 발전 및 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CO2나 블루수소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CO2를 포집해 저장 및 활용하는 기술로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탄소감축을 실현할 수 있는 데다가 액화탄산을 비롯한 고부가 탄소화합물로 전환할 수도 있어 석화업계에서 신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다른 고부가 탄소화합물로 전환하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동시에 신규 먹거리와 관련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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