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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적은 日 아닌 北 김씨 왕족" 소리친 264만 유튜버에 댓글 난리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6 05:00

수정 2023.12.06 05:00

[파이낸셜뉴스] 구독자 264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Psick Univ’ 방송에서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라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북한은 적’이라는 개념은 지난 문재인 정부 국방백서에서 빠졌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 부활했다.

피식대학 "우리 주적은 일본 아니고, 3대 세습 북한이다"


피식대학 채널은 지난 3일 배우 전종서가 게스트로 출연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방송에서 남성 출연자 2명은 전종서가 출연한 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집: 공동경제구역’에서 닉네임을 ‘도쿄’라고 지은 이유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전종서는 해당 캐릭터의 명대사인 “그야 나쁜 짓을 할 거잖아”를 언급하며 “이 장면에 대해 얘기하던 중 (도쿄라는 닉네임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한 남성 출연자는 “일본이 옛날에 나쁜 짓을 많이 해서, ‘도쿄’가 나쁜 짓을 하면 말이 될 것 같아서 그렇게 얘기(대사)를 한 것 같은데”라고 추측했다.


이 남성 출연자는 이어 “(극중) 종서 씨의 대적관이 잘못된 것 같다”며 “우리의 주적은 누구냐. 북한이다 북한.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씨 일가, 3대 세습을 일삼는 북한의 김씨 왕족이 잘못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이 말을 왜 못해”라고 주장했다. 다른 남성 출연자 역시 “3대 세습 철폐하라”라고 외쳤다.

이 영상은 5일 오후 5시 기준 157만여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1만10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대적관’ 발언에 대한 반응이었는데, 네티즌 반응은 엇갈렸다.

구독자들 댓글 1만개 넘어...'찬반 논란'


“올바른 안보관을 가진 피식대학을 응원합니다”, “북한은 주적 발언을 보고 ‘구독’ 눌렀다” “정말 속이 시원하고 당당하고 멋지다” “바른말을 큰소리로 할 줄 아는 피식대학이 자랑스럽다” “학교에서 알려줘야 할 것을 피식대학에서 알려주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으나 반대로 불편하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비판하는 이들은 “구독자 264만명 대형채널이 이런 정치적인 발언을 대놓고 하는 것이 맞나” “오랜 구독자였는데 이제 차단한다. 예능에서 ‘주적’ 이야기가 왜 나오나”, “알고 보니 ‘2찍’ 대학이었네”, “북한보다는 왜구가 주적이 맞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1995 국방백서에서 북한을 ‘주적’이라고 표현했다.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주적이라는 표현을 쓰다가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부턴 이같은 용어를 쓰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일자 2001~2003년에는 국방백서를 아예 발간하지 않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주적이라는 용어 대신 ‘직접적 군사 위협’(2004년), ‘현존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2006년)이라는 표현이 국방백서에 들어갔다.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에도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2010년 천안함 폭침 이후부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명시해 왔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8년과 2020년 국방백서에서는 해당 표현이 삭제됐다.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대신 ‘우리 군은 대한민국의 주권, 국토, 국민, 재산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세력을 우리의 적으로 간주한다’는 표현을 넣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022년 국방백서에는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는 표현이 6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 1월 SNS에 “주적은 북한”이라는 짧은 글을 올리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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