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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소비자물가 3.3%, 상승폭 감소…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여전 [저성장·고물가 짙어지는 그림자]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5 18:14

수정 2023.12.05 20:30

유가 안정세 영향 넉달만에 꺾여
채소·과일 등은 두달째 큰 폭 상승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달 만에 꺾이면서 3.3%로 떨어졌다. 하지만 신선식품 등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지수들이 지난달에 이어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며 넉달째 3%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3년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4(2020년 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2.3%까지 하락, 저점을 찍었다가 여름철 기상이변에 따른 작황부진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8월 3.4%, 9월 3.7%, 10월 3.8%로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달 오름폭이 꺾인 배경은 물가지수 품목 중 가중치가 높은 석유류 가격 안정세 영향이 크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5.1%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25%p 떨어뜨렸다.
지난 10월부터 국제유가가 진정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8월 초 수준으로 하락했다. 전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11% 하락한 배럴당 73.2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9월 배럴당 93.68달러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2개월 만에 21.8%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농산물 값이 계속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 지수들은 지난달에 이어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신선어개·채소·과실 등 계절이나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 55개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올랐다. 지난달 상승 폭(12.1%)을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9월(12.8%)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다. 특히 신선과실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뛰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전년동월 대비 6.6% 올랐다. 지난달(7.3%)에 비해선 상승 폭이 작아졌다. 하지만 농산물 물가만 보면 13.6% 오르며 지난 2021년 5월(13.9%)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은 3.3%로, 전월(3.6%) 대비 소폭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0% 올랐다.
전월(3.2%) 대비 0.2%p 상승률이 하락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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