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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대 비자금 의혹' 터진 한컴..김상철 회장 아들, 결국 구속됐다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6 10:06

수정 2023.12.06 10:06

한컴위드 가상자산 상장 첫날 1076배 폭등
시세 조작에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제기돼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사진=한컴그룹 제공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사진=한컴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시세를 조종하는 등 행위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상철(70) 한글과컴퓨터(한컴) 회장의 아들이 구속됐다.

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전날 수원지법 이도행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 회장의 아들 김모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추가로 가상자산 아로와나토큰 발행 업체 대표 정모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구속영장을 발부한 데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 때문"이라고 사유를 밝혔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그룹 계열사이자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가 참여해 만든 가상자산이다. 해당 토큰은 상장 첫날인 2021년 4월 20일 최초 거래가 50원으로 출발해 장중 5만3800원까지 급등한 바 있다.
이는 107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한 지 30분 만에 폭등하자, 시세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실소유주인 한컴그룹 오너가 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려고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이 이 사업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려 했다는 녹취파일이 공개돼 논란이 불거졌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100억원대 비자금이 한컴그룹 계열사 이사인 아들 김씨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아로나와토큰은 현재 상장 폐지된 상태다.
피해를 입은 코인 투자자들은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와 지난 7월, 두 차례에 걸쳐 한컴타워 회장실, 계열사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뒤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이다.


최근 김 회장에 대해서도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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