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시멘트산업 탄소중립 위해 염화물 함량 기준 개정돼야"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6 14:11

수정 2023.12.06 14:11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전문가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 제공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전문가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시멘트산업의 연료대체율을 선진국인 유럽연합(EU) 수준으로 올리기 위해선 시멘트 제품 중 염화물 함량의 국가표준(KS)이 개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탄소중립을 위해 유연탄 기반의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려면 가연성 합성수지로의 대체가 필요한데 이는 염화물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아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6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전날 한국콘크리트학회 시멘트-콘크리트 그린뉴딜위원회는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회의실에서 '시멘트 및 콘크리트 염화물 기준 개선 공청회'를 개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관련 학계 및 시멘트콘크리트 산업 관계자 약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공청회에선 주제발표와 함께 산업부의 한국세라믹기술원 출연사업인 '탄소중립 가속화 지원사업'의 연구수행 결과 발표와 해당 전문가들의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서는 그린뉴딜위원회 공동위원장 김진만 공주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상철 한서대 교수, 김의철 한국시멘트협회 본부장, 박민용 삼표산업 상무, 정상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본부장과 정현우 국가기술표준원 사무관이 참석해 시멘트 및 콘크리트 염화물 기준 개선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의철 한국시멘트협회 본부장은 토론에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선 국내 시멘트산업의 온실가스 핵심 감축기술인 유연탄 연료대체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며 "배출권거래제 선진국인 EU, 미국, 뉴질랜드, 호주처럼 콘크리트 염화물 규정을 종량제로 서둘러 개정해 기업의 신규 설비투자를 적기에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이미 EU와 미국 등에서는 탄소중립 정책 일환으로 시멘트 생산 시 무탄소 대체 연료의 투입량을 대폭 확대해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EU의 경우 가연성 합성수지류를 포함한 고형폐기물연료(RDF)를 활용해 유연탄을 50% 이상 대체하며, 배출권거래제 선진국 독일은 70% 수준까지 대체한다.

하지만 가연성 합성수지류는 화석연료에 비해 다소 높은 염화물 함량을 포함하고 있어 국내 시멘트산업에서 연료대체율을 EU 수준으로 높일 경우 시멘트 제품 내 염화물 함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공청회에선 시멘트산업에서 대체연료 활용 당위성과 시멘트 제품 내 염화물 증가를 전제로 레미콘산업에서 요구하는 시멘트 염화물 표준 제정의 필요성 및 결합재 양에 연동한 콘크리트 염화물 기준을 결정하는 종량제 채택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린뉴딜위원회는 시멘트 및 레미콘산업의 공통된 의견을 모아, 향후 시멘트 및 콘크리트의 염화물 관련 KS표준을 제·개정할 예정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