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이걸로 구속 되겠어요?"..1억 보험사기 치고도 의기양양한 10대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6 14:34

수정 2023.12.06 14:34

천안서 13차례 고의 교통사고 낸 10대 12명
공범 잡히자 "잡아떼면 수사 못한다" 입막음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일당/사진=천안서북경찰서 제공,연합뉴스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일당/사진=천안서북경찰서 제공,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상습적으로 교통사고를 낸 뒤 1억원이 넘는 보험금을 챙긴 10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6일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A씨(19) 등 주범 2명과 공범 10명 등 1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2004∼2005년생으로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천안 서북구 불당동과 두정동에서 13차례에 걸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 1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일방통행로에 길을 잘못 든 차량을 노려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접촉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자리에 차를 대기시켜 놓기 위해 사고 지점을 여러 차례 배회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회사는 비슷한 사고가 특정 지점에서만 발생한 것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


경찰은 사고 지점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일당의 신원을 파악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무직 상태로 사기 등 전과가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에 "쉽게 돈을 벌 수 있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 수사 과정에서 A씨 등이 다른 공범들에게 전화를 걸어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A씨는 공범들에게 "내가 아는 형이 100건 넘게 (보험사기를) 했는데 안 했다고 잡아떼니까 수사 못 했다고 하더라"면서 입막음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공범들이 자백한 뒤에도 A씨 등 주범은 "법은 내가 잘 아는데 이걸로 (구속) 되겠어요?"라며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다.


한편 보험금 대부분은 A씨 등 주범이 가져갔으며, 일부만 공범들과 나눈 것으로 드러났다. 또 편취한 보험금 대부분은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 주범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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