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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떠나는 트위치… 국내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지각변동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6 18:03

수정 2023.12.06 18:03

"타 국가보다 망사용료 10배".. 사측 내년 2월 27일 종료 결정
통신업계 "남 탓 무리수" 일축
트위치, 스트리머 이동 지원에 네이버·유튜브 반사이익 전망
댄 클랜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가 6일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한국 서비스 종료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댄 클랜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가 6일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한국 서비스 종료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트위치 블로그 캡처
트위치 블로그 캡처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망 사용료 등 비용 부담을 이유로 한국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네이버와 기존 라이브 방송 플랫폼 강자인 아프리카TV, 유튜브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위치, 망사용료 이유… 통신업계 "핑계"

댄 클랜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 "지난 수년간 한국에서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해 왔지만 한국시간 기준 2024년 2월 27일부로 한국에서 사업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한국 철수 원인은 비용 부담이다.
클랜시 CEO는 "대부분의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 더 높은 한국의 네트워크 수수료(망사용료)로 인해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신업계는 사업 실패가 근본 원인 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망 사용료가 더 싸다고 하더라도 계약 비밀 유지 의무 때문에 밝힐 수가 없는데, 트위치에선 운영 종료를 앞두고 자신들의 사업 실패를 근거도 없는 망 대가로 돌리는 등 무리수를 둔 것 같다"면서 "최근 SK텔레콤과 넷플릭스가 화해 분위기를 조성한 가운데서 굳이 트위치 주장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서비스 문제로 줄어들고 있는 점유율을 비용 문제로 무리하게 연결짓고 있다는 주장이다.

■네이버·아프리카TV는 반사이익 기대

트위치가 국내 서비스를 종료하면 네이버, 아프리카TV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클랜시 CEO는 서비스 중단시 대책과 관련 "스트리머들과 그들의 커뮤니티에게 아프리카TV나 유튜브 등과 같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인지하고 있다"며 "해당 업체들과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프리카TV와 유튜브로 국내 스트리머들이 대거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또 다른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내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CHZZK·가칭)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9월 관련 상표권도 출원했다.

네이버는 지난 5일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플랫폼의 CBT를 진행했고, 오는 19일 게임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한 오픈베타테스트를 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신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는 카페 등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와 연계될 수 있고, 네이버페이와 연동도 가능할 것"이라며 "네이버가 운영해오는 기반 서비스가 많은 만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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