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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스팩 상장… 상장폐지도 늘었다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6 18:22

수정 2023.12.06 18:30

이달에만 스팩 3곳 신규 상장.. 상장심사 진행 중인 곳도 6개
인수합병 실패땐 시장서 퇴출.. 올해 총 9곳으로 늘어날 전망
쏟아지는 스팩 상장… 상장폐지도 늘었다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의 상장이 잇따르는 가운데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 종목도 줄을 잇고 있다. 상장을 위한 인수합병에 실패한 가운데 존립기한 만료가 다가오는 것이다. 그럼에도 상장 신청은 끊이지 않고 있어 난립 우려도 제기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유진스팩6호, 엔에이치스팩19호, 삼성스팩4호가 관리종목으로 묶인 상태다. 세 종목 모두 상장예비심사서 미제출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스팩의 존속기한은 3년으로, 존립기한 6개월 전까지 합병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야 한다.


관리종목 지정이 임박한 스팩도 확인된다. 거래소는 지난 1일 삼성머스트스팩5호에 대해 오는 8일까지 상장예비심사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11일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상장예비심사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관리종목에 지정된 스팩들은 지정일로부터 1개월 안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실제로 올해 들어 6개의 스팩이 합병에 실패해 상장이 폐지됐다. 2020년 상장됐던 스팩들로 IBK제13호스팩, 하나금융15호스팩, 에이치엠씨제4호스팩, 미래에셋대우스팩5호, DB금융스팩8호, 에이치엠씨5호스팩이 리스트에 올랐다. 현재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3곳도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여서 올해 상장폐지되는 스팩은 모두 9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합병에 실패한 스팩들의 관리종목 지정과 퇴출이 잇따르지만 신규 상장은 줄을 잇고 있다. 이달에만 세 곳의 스팩이 상장했고, 거래소의 심사를 통과한 후 상장을 대기하고 있는 곳도 2곳이다. 여기에 상장심사가 진행 중인 스팩이 6곳이나 된다.


스팩이 상장폐지되더라도 투자자들은 원금과 이자를 받기 때문에 위험성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현재 80개가 넘는 스팩이 상장된 상태에서 숫자만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기업들은 스팩보다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을 선호한다"면서 "스팩을 통해 우회상장하려는 우량 기업들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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