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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시선] 올트먼 사태와 '디지털 행정망' 오류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6 18:55

수정 2023.12.13 10:45

[강남시선] 올트먼 사태와 '디지털 행정망' 오류
인공지능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퇴출과 복귀를 오가는 소동으로 전 세계 인공지능(AI)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챗GPT 출시 1년 시점에 벌어진 해프닝은 올트먼이 몸담고 있는 오픈AI 내부의 보수적인 이사회와 진보 성향의 올트먼이 충돌을 빚으면서 시작됐다. AI에 대한 안전장치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는 측과 기술발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이 정면 충돌한 것이다.

AI 개발에 급진적인 올트먼의 경영방식은 혁신을 추구했던 그의 청년 시절부터 시작됐다. 올트먼의 10대 시절은 인류 생활방식을 바꾼 혁신경영자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와 여러모로 닮았다. 올트먼은 미국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미주리 세인트루이스에서 자랐다.
미국의 명문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과학을 공부하다가 중퇴하고 지난 2005년 위치 기반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회사를 불과 19세의 나이에 공동설립했다.

올트먼은 그뿐만 아니라 인류의 화성 정착을 꿈꾸는 일론 머스크와 지난 2015년 AI 연구소인 오픈AI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올트먼이 아직 38세의 젊은 경영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혁신은 아직 진행 중인 셈이다.

올트먼이 꿈꾸는 미래 AI 사회가 인류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전망은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AI의 진보 덕분에 노동이 사라지는 유토피아가 올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이 아직까진 더 많다. 그렇지만 AI의 학습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빨라지면서 향후 AI에 지배당하는 노예사회가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만만치 않다.

AI에 지배당한 인류가 인간성을 상실하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우려로 인해 일부 AI 과학자들은 인류에게 해를 끼치는 연구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올트먼 사태 이후 미래의 AI가 영화 '아이언맨'처럼 인간에게 이로운 쪽으로 갈지, 아니면 정반대로 '터미네이터'처럼 악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크고 작은 AI의 폐해는 이미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AI가 만든 가짜 유명인들이 등장하거나 AI 신종사기에 대한 우려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렇다고 AI 개발을 멈추자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AI의 편리함은 이미 우리 실생활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카톡과 인터넷이 없는 사회를 상상할 수 없듯, AI가 장악할 미래사회도 이미 돌이킬 수 없다. 다만 전 국민의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AI기술 개발과 적용은 거듭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

올트먼 사태가 한창인 와중에 한국에선 유례없는 디지털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가 벌어졌다.
디지털 행정전산망도 어찌 보면 AI의 한 축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인감과 같은 전 국민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일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전 국민의 개인정보를 다루는 디지털 행정망의 안정성 및 보안성 확보가 AI시대에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김경수 전국부장 rainman@fnnews.com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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