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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상위 연구조직..경계현 체제, 역할 강화된다

지난 5월 삼성전자 임직원 소통행사인 위톡(Wednesday Talk)에서 경계현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뉴스1
지난 5월 삼성전자 임직원 소통행사인 위톡(Wednesday Talk)에서 경계현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최근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해 미래먹거리 발굴에 나선 가운데 최상위 연구개발(R&D) 조직인 SAIT(옛 종합기술원)의 역할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달 단행된 인사를 통해 미래사업기획단과 삼성 전자계열사의 컨트롤타워인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SAIT간 연쇄적인 인적 교류가 이뤄지면서 미래먹거리 발굴과 선행기술 연구간 유기적인 연계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에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정기 인사에서 이원용 SAIT 기술지원팀장(상무)이 미래사업기획단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업지원TF 출신인 최종근 상무를 후임 기술지원팀장으로 발령냈다. 전임 기술지원팀장인 이원용 상무는 MIT 박사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공통 이슈 협의, 시너지 창출, 미래사업 발굴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인 사업지원TF 출신이 SAIT로 오고, 반도체 기술 전문가가 미래사업기획단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전사 기술전략과 실제 선행연구의 유기적 연계가 이뤄져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앞서 이달 초 단행된 사장단 인사를 통해 경계현 DS부문장이 SAIT원장직을 겸임한다는 점도 'SAIT의 역할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때문에 SAIT 내부에서는 단순 연구개발(R&D) 조직을 넘어 차세대 제품 개발 등 미래사업기획단과 DS 부문과의 연계가 강화될 것이란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1987년 설립돼 삼성의 주요 R&D와 신사업 발굴 역할을 맡고 있는 SAIT는 인재와 기술력을 중시하는 삼성의 문화와 맞물려 내부에서 핵심 조직으로 꼽힌다. 특히 황창규 전 KT회장(삼성전자 전 사장)과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을 대표하는 전문경영인들이 SAIT원장을 역임하면서 위상이 높아졌다.

반도체, 가전,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삼성의 사업분야 전반에서 경쟁사들과의 '초격차' 경쟁이 격화되면서 SAIT는 지난 1년간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기술전의 첨병으로 거듭났다. △AI알고리즘 △컴퓨팅플랫폼 △증강현실 △메타포토닉스 △나노 △디스플레이 △배터리 △반도체 △환경이 주 연구분야다. SAIT는 △기기(Device) △소재(Material) △시스템(System) 등 5개의 핵심 리서치센터 산하 조직을 기존 랩(Lab) 단위에서 줄기 기술 중심의 유닛 조직으로 재편하는 등 미래사업을 위한 준비에 나선 바 있다. 올해 초 SAIT 내부에서도 중장기적 연구기술 과제를 발굴하는 조직인 미래기술발굴 TF의 명칭을 프론티어 리서치 TF로 바꾸고 미래 연구분야 발굴에 나섰다. 프론티어 리서치 TF장은 성영훈 SAIT 마스터가 맡았다.

한편, 연말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펠로우인 장은주 펠로우는 고문으로 물러났다.
삼성이 2002년 도입한 펠로우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핵심 기술 인재에게 부여되는 직책으로, 삼성전자 안에서는 '삼성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1998년 포항공대 박사과정을 마치고 캐나다 오타와대학에서 연구 후 200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 입사한 장 펠로우는 카드뮴 없는 퀀텀닷을 최초로 개발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5년에는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수상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