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아르코미술관 개관 50주년 기념전이 특별한 이유는?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7 15:47

수정 2023.12.07 15:47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아르코미술관 개관 50주년 기념전 '어디로 주름이 지나가는가' 전시장을 찾은 한 관람객이 신학철의 대작 '일본 관동 대지진 조선인 대학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아르코미술관 개관 50주년 기념전 '어디로 주름이 지나가는가' 전시장을 찾은 한 관람객이 신학철의 대작 '일본 관동 대지진 조선인 대학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 중인 아르코미술관이 개관 50주년을 맞아 기념전 '어디로 주름이 지나가는가'를 내년 3월 10일까지 개최한다.

7일 아르코미술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국내 작가 총 22명의 신작 및 미발표작과 미술관 전시사를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 자료 20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전시는 오늘날 미술관의 기능 중 하나인 네트워크 구축을 본질적 요소로 채택했다. 이를 위해 미술관의 주도적인 작가 선정 권한을 내려놓고 미술관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를 대상으로 미술관과 인연을 맺었던 관계자들이 함께 작가를 선정했다.
다른 관계성을 지닌 총 9개의 작가 팀이 구성됐다.

전시는 참여 작가들의 교류에서 파생된 결과물과 더불어 미술관 전시사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겼던 작고 작가 중 3명(공성훈, 김차섭, 조성묵)의 유작 및 미발표작을 함께 선보이면서 작가의 작업 세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근현대사와 민중의 애환을 회화로 표현해온 신학철 작가는 이번 전시의 대작인 '일본 관동 대지진 조선인 대학살'을 통해 1923년 일본군 주도로 벌어진 조선인 학살을 다룬 대형 회화 작업을 선보였다.

김기라 작가는 신 작가의 작업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로서, 시대 정신을 공유하는 인간의 고통을 심도있게 사유할 수 있는 신작 영상을 선보인다. 신 작가는 "학살이 자행된 슬픈 역사의 사건을 알리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백 작가의 '블루스크린'과 진기종 작가의 '항해' /사진=유선준 기자
이용백 작가의 '블루스크린'과 진기종 작가의 '항해' /사진=유선준 기자

이용백 작가의 '블루스크린'은 PC에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오류가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 현상인 파란색 화면을 세계와 세계를 관통하는 통로의 문인 포털의 단절로 의미화한다. 진기종 작가의 '항해'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육지가 사라진 지구에서 방황하는 장면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또 최근 종교와 이념으로 인해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들의 위험한 항해가 외로운 예술가의 길이기도 하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와 별도로 별관에서 선보이는 아카이브 자료는 미술관의 굵직한 역사를 일괄하고 200여점의 도록, 출판물, 사진, 영상 및 관계자 인터뷰로 구성된다.


임근혜 아르코미술관 관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50주년을 맞아 아르코미술관은 다양한 예술 주체가 교류하고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는 아르코미술관의 과거와 앞으로의 지향점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르코미술관 개관 50주년 기념전이 특별한 이유는?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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