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메드팩토, 백토서팁·신규 파이프라인 임상·기술이전 속도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8 09:00

수정 2023.12.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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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로 741억 자본금 확보… 차세대 TGF-β 저해제 'TME-DP' 개발
백토서팁 대장암 3상 본격화…마땅한 치료제 없어 시장 출시 독점 기대
[파이낸셜뉴스] 메드팩토가 성공적으로 유상증자를 마무리하고 혁신 신약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유상증자로 740여억원을 자본금을 확보한 메드팩도가 혁신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메드팩토는 핵심 파이프라인인 백토서팁과 신규 파이프라인의 임상과 연구개발에 고삐를 죈다는 계획이다.

8일 업계 등에 따르면 메드팩토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741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확보했다. 유상증자로 그동안 시장에서 우려됐던 재무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드팩토는 올해 3분기 기준으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액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면서 재무 불확실성이 제기됐었다.
이번 유상증자로 연내 741억원의 자금이 수급되면서 불확실성은 제거됐다.

메드팩토는 추가된 자본금으로 혁신신약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력 파이프라인인 백토서팁은 물론 신규 파이프라인의 임상과 조기 기술이전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백토서팁 이을 차세대 TGF-β 저해제 'TME-DP'

암의 성장에 중요한 종양미세환경을 조절해야 하는 것이 기존의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BMS, 애브비, 로슈 등과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종양미세환경 조절의 대표적인 성장인자인 TGF-β 저해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딜사이즈도 4조원에서 11조원에 이르게 상당히 유망한 분야로 주목 받고 있다.

TGF-β 저해제 대표격인 백토서팁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메드팩토는 종양미세환경(TME)을 공략하는 신개념 면역항암제인 TGF-β 저해제 'TME-DP'의 임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TME-DP는 암세포를 둘러싼 세포외기질을 허물고 선천면역을 활용해 암을 치료하는 TGF-β 저해제다. TME-DP는 기존 TGF-β 저해제 대비 낮은 용량투여로도 종양미세환경에서의 TGF-β 활성을 효과적으로 저해할 수 있는 차별성을 가진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메드팩토는 TME-DP를 TGF-β 수치가 높지만 백토서팁 반응은 낮은 암종과 병기(스테이지)에 사용할 수 있는 물질로 개발할 계획이다. 내년에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하겠다는 목표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이 물질은 다른 글로벌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TGF-β 저해제가 종양미세환경을 직접 타깃하지 못하고 단독으로 효과가 없다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면서 "차세대 TGF-β 저해제인 동시에 신개념 면역항암제로도 분류할 수 있는 혁신 물질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료제 없는 대장암 3차 치료 시장 '독점' 기대

대장암을 대상으로 한 백토서팁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글로벌 2b/3상이 내년 본격화된다. 회사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를 제출했다. 회사는 이르면 연내 승인이 이뤄지고 내년 하반기 임상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메드팩토는 임상 데이터에서 월등한 치료 효과를 확인한 만큼 성공적인 임상에 시장에 출시될 경우 큰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백토서팁 병용요법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대장암 치료제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가진다고 회사측은 자신했다.

데이터모니터 헬스케어 대장암 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 약 11조원에서 2031년 약 20조원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중 메드팩토가 노리는 시장은 대장암 3차 치료시장이다. 현재 이 시장에는 론서프, 레고라페닙, 론서프+아바스틴 등이 활용된다. 이들의 mOS는 6~10개월에 불구하고, 호중구 감소증, 간독성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실제 3차 치료가 가능한 환자 2명 중 1명은 치료를 포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들 약물의 연 매출은 1조 4000억원에 달한다.

시장 잠재력이 높은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가 도전에 나섰고, 올해 다케다는 1조4000억원을 투자해 관련 약물을 기술도입하기도 했다.
다케다가 도입한 약물은 OS는 7.4개월에 불과하다. 메드팩토는 백토서팁이 성공적인 임상으로 혁신신약으로 허가를 받게 되면 이 시장을 독점하고 아울러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도 유입돼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드팩토 관계자는"백토서팁 대장암 임상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후속 파이프라인인 TME-DP 등은 조기 기술이전을 목표하고 있다"며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적 불확실성을 해소된 만큼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혁신 신약개발기업으로 한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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