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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도 기다렸다는 듯 '위믹스 재상장'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7 18:13

수정 2023.12.07 18:39

암묵적 숙려기간 1년 지나자마자
코인원·고팍스 이어 세번째 재개
닥사 회원사 중 업비트·빗썸 남아
위믹스 재거래지원 안내. 코빗 홈페이지 캡처
위믹스 재거래지원 안내. 코빗 홈페이지 캡처
국내 원화마켓 코인거래소에서 퇴출된 위믹스가 부활했다. 코인원과 고팍스에 이어 코빗에도 재상장됐다. 원화마켓 5대 거래소의 협의체인 닥사(DAXA·디지털 자산 공동협의체)에서 거래지원 종료를 밝힌 지 1년 만이다.

국내 최초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은 7일 공지사항을 통해 이날 오전부터 위믹스 지갑 생성 및 입금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거래 및 출금은 8일 0시부터 가능하다.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게이밍 플랫폼이자 가상자산(코인)이다.
플레이투언(Play-to-earn) 플랫폼을 표방하며 2020년 말 론칭했다. 위믹스와 연동한 '미르4'가 해외에서 흥행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서 동시에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됐다. 당시 이들 거래소는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을 이유로 들었다. 위메이드가 상폐와 관련해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상폐 확정 이후 꼭 1년 만에 위믹스는 코빗에 재상장됐다. 1년 전의 거래지원 종료 사유를 해소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코빗 측은 △닥사 회원사에 제출된 유통량 계획표에 위반하지 않는 선으로 유통량이 회복됐고 △위메이드는 2022년 3·4분기 분기보고서를 정정신고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잘못 제공된 정보를 바로잡았고 △소명 기간 중 닥사 회원사들에 제출된 자료에 오류가 발견됐으나 위메이드 측이 쟁글 라이브워치, 공식블로그 등을 통해 유통량 및 관련 사안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등 합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코빗은 또 "닥사 회원사로서 회원사 간 협의된 '자율 규제'와 '거래지원 심사 공통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다"고 강조했다.

코빗의 발표로 위믹스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코인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위믹스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8.38% 상승한 4304원을 가리키고 있다.

관심은 닥사의 행보로 쏠린다. 닥사 회원사 5곳 가운데 3곳이 위믹스를 재상장했다. 업비트와 빗썸이 위믹스 재상장을 허용할지 여부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번 위믹스 재상장으로 상폐 이후 숙려기간이 1년이라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현재 재상장 가이드라인에는 숙려 기간이 '일정 기간'으로 불분명하게 표기돼 있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업계에서 '1년 정도면 재상장을 검토할 수 있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된 것"이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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