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돈봉투 의혹’ 송영길 조사 임박… 수수 의원 줄소환되나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7 18:16

수정 2023.12.07 18:52

宋, 8일 검찰 출석… 수사 8개월만
檢 "적극 소명해 주실 것으로 기대"
조사 마치면 수수 의원 소환 검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사진=뉴스1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사진=뉴스1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8일 검찰에 출석한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조사를 마치고 돈봉투를 수수했다고 의심하는 국회의원들의 소환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오는 8일 오전 9시 송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송 전 대표의 소환은 검찰이 지난 4월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선 지 8개월 만이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조사가 마무리되면 이를 바탕으로 수수 의원들에 대한 소환도 검토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송 전 대표에 대한 조사가 마쳐지면 다른 의원들에 대해서도 소환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1월 윤관석 의원,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정당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돈봉투가 살포됐다고 의심되는 회의체에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 국회의원들의 실명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검찰이 법정에서 공개한 화면에는 김남국·김병욱·김승남·김승원·김영호·김회재·민병덕·박성준·박영순·박정·백혜련·안호영·윤관석·윤재갑·이성만·이용빈·임종성·전용기·한준호·허종식·황운하 등 당시 민주당 의원 21명의 이름이 등장했다. 같은 달 검찰은 임종성·허종식 민주당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조사에 돌입했다.

송 전 대표가 돈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만큼, 조사 과정에서 증거인멸 우려 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검찰이 신병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앞서 돈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 의원과 강 전 위원, 송 전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씨 등은 모두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인된 여러 인적 물적 증거와 증거인멸 우려 등을 포함해 내일 조사 과정에서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송 전 대표가 검찰 출석 통보 이전부터 자진 출석해 조사받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만큼, 사안의 진상이 명확히 확인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에 대해 적극 소명해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8일 검찰 조사를 앞두고 "정치검찰에 선전포고할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 2일에는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저는 기각시킬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민주당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송 전 대표 캠프에서 후보 당선을 위해 국회의원 등에게 9400만원을 뿌렸다는 내용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