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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든데스' 위기 SK… 구원투수는 최창원 [SK그룹 정기 임원인사]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7 18:31

수정 2023.12.07 21:20

최태원 사촌… 수펙스 의장 선임
50대 앞세워 그룹 수뇌부 정비
부회장 4인, 경영 2선으로 퇴진
장녀 최윤정 '최연소 임원' 승진
최창원 수펙스 의장. SK 제공
최창원 수펙스 의장. SK 제공
최태원 SK 회장이 반도체, 에너지 등 그룹의 핵심사업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그룹 2인자로 임명했다. 그 대신 2016년부터 그룹을 이끌던 전문경영인 부회장단은 2선으로 물러나고, 50대 전문경영인들을 주축으로 그룹 수뇌부를 재정비했다.

SK그룹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4년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4명의 부회장이 사실상 퇴진했다. 지난 2016년부터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았던 조대식 부회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2선으로 물러났다.

이들 부회장은 각각 계열사에서 고문 역할을 맡는다.
조 의장은 SK㈜로 이동해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장 부회장은 SK에코플랜트로 옮겨 기업공개(IPO) 추진을 돕는다. 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에 남아 고문 역할을 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SK㈜와 SK하이닉스 부회장 자리를 유지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인공지능(AI) 얼라이언스를 이끈다.

부회장단이 물러난 자리는 50대 최고경영자(CEO)들이 채웠다. 조 의장 후임으로는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선임됐다. 이 밖에도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이 SK㈜ CEO,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SK이노베이션 CEO를 각각 맡게 됐다. SK하이닉스는 곽노정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SK수펙스 의장을 맡은 최 부회장은 고 최종건 SK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최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 SK가스 등을 계열로 둔 SK디스커버리의 최대주주로 최태원 회장과 '따로 또 같이' 경영을 주도해 왔다.
SK 관계자는 "최 부회장이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관계사들을 성장시킨 점을 최 회장이 높게 평가해 그룹 전반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차원에서 요청한 것"이라며 "지배구조와는 전혀 무관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은 사업개발팀과 전략투자팀을 통합한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 바이오사업의 미래 경쟁력을 총괄하게 됐다.


한편 SK그룹은 내년도 인사에서 82명의 신규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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