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일본도 급기야 월세 올라... 11월 월세, 9년만 최고

일본도 급기야 월세 올라... 11월 월세, 9년만 최고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의 월세가 오르고 있다. 지난 11월 기준 도쿄 23구 지역의 월세는 약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일반 임대주택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투자 자금도 유입되고 있어서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 23구 지역의 일반 임대주택 월세를 나타내는 민영 월세는 11월에 전년 동월 대비 0.1% 올랐다.

부동산 조사회사 도쿄 칸테이에 따르면 도쿄 23구의 분양 맨션 월세는 8월 이후 전년 동월 대비 11~12% 상승했다. 분양 맨션 월세 상승률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올해 들어 1~6월 평균인 5%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혀도 지난 10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해외에서는 대부분 임대료가 물가와 연동하는 구조를 취하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아 월세가 오르지 않았다고 신문은 짚었다. 임대주택 입주자는 대지 임차법의 보호를 받기 때문에 집주인으로서는 입주자가 바뀔 때에만 월세를 올릴 수 있다.

현재 월세 시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은 매물 가격 급등이 주요인이다.

국토교통성 부동산가격지수에 따르면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 8월 현재 5년 전과 비교해 34% 올랐다. 단독주택의 같은 기간 상승률(13%)을 크게 웃돈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집값이 오르면서 임대를 택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고 신문에 말했다.

한 부동산 개발 대기업 관계자는 "일하는 여성이 증가하면서 비싼 집세를 내고 사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방은행의 적극 대출과 투자금 유입도 월세 전환을 부추긴다. 금융기관들은 저금리에 따른 운용 난으로 수익을 내기 쉬운 부동산 대출을 늘려왔다.

일본은행의 금융시스템 리포트에 따르면 2017년 이후 부동산 임대업을 위한 지방은행의 대출 잔액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6월 말 현재는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로 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공급은 더디다. 국토교통성의 주택 착공 통계에 의하면 신설 주택 착공 호수는 4~10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감소한 약 48만7000가구였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