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남편 마약하고 알몸" 폭로한 아나운서, '이정섭 검사' 비위 관련 檢조사

이정섭 검사 처남 마약수사 무마의혹 수사
참고인 조사 위해 검찰 출석하는 강미정 아나운서 / 연합뉴스
참고인 조사 위해 검찰 출석하는 강미정 아나운서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정섭 대전고검 검사(52·전 수원지검 2차장검사)의 처남 마약 수사 무마 의혹, 범죄기록 무단 조회 등의 의혹을 제보한 아나운서 강미정씨가 검찰에 출석했다.

'李검사 처남댁' 강미정, 취재진 질문에 함구한채 검찰 출석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지난 7일 오전 10시 이 검사의 처남댁인 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는 4시간 만인 오후 2시쯤 종료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18일 더불어민주당이 이 검사를 대검찰청에 고발한 지 50일 만에 이뤄졌다.

강씨는 이 검사의 위장전입, 범죄기록 무단 조회, 처남 마약 수사 무마 의혹 등을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실에 제보한 인물이다.

김 의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강씨의 제보를 근거로 이 검사의 비위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당시 김 의원은 이 검사가 용인CC 골프장을 운영하는 처남의 부탁으로 골프장 직원 등의 범죄 기록을 대신 조회하고, 선후배 검사들을 위해 해당 골프장을 이용할 때 편의를 봐줬다고 주장했다. 2020년 12월 24일에는 강원 춘천시 엘리시안강촌 리조트에서 그가 수사했던 재벌그룹 부회장을 통해 가족·지인과 함께 모임을 가졌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께 흰색 코트 차림에 굳은 표정으로 검찰청에 출석한 강씨는 진술할 내용이 무엇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 앞에서 입을 열지 않았다.

강씨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류재율 법무법인 중심 대표 변호사(45·변호사시험 2회)는 "최선을 다해 모든 협조를 다 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이 제대로 파헤쳐지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강씨를 상대로 그가 제기한 각종 의혹의 전반적 경위 등을 확인했다.

강씨는 이 검사의 위장전입 및 범죄기록 조회 혐의와 관련해 알고 있는 사실관계를 세부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이 검사 처가에서 운영하는 용인CC 골프장을 자주 이용한 현직 검사들 2~3명의 실명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변호사는 "이 검사 처남의 '마약 투약 경찰 수사 무마 의혹'을 제외하고 대부분 조사가 이뤄졌다"라며 "14일 강씨가 다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미정 아나운서는 남편 조씨를 대마 흡연 및 소지 위반 혐의로 서울 수서경찰서에 신고했다. / 사진=PD수첩
강미정 아나운서는 남편 조씨를 대마 흡연 및 소지 위반 혐의로 서울 수서경찰서에 신고했다. / 사진=PD수첩
지난 2월에도 대마흡연·가정폭력 혐의로 남편 고소

한편 강씨는 지난 2월 남편이 대마를 흡연하고 가정폭력을 일삼는다며 서울수서경찰서에 고소했다.

2015년 결혼한 강씨는 그해 12월 남편 친구의 초대로 중국에 여행을 간 뒤 남편의 마약 투약을 의심했다고 한다. 당시 남편 친구가 비닐에 싸인 초록색 덩어리를 가져와서 남편과 나눠 가졌고 이후 조씨가 호텔 욕실에서 그것을 말아피우더니 쓰러졌다는 게 강씨의 주장이다.

그는 지난해 8월 촬영한 남편의 모습을 매체에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며칠씩 연락이 두절됐던 조씨가 아침 9시에 들어와 무언가에 취한 듯 제대로 몸을 가누지도 못하고 대답도 못하는 모습이 담겼다.

집안에서 딸아이와 함께 있는데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알몸으로 나와 있거나 거실에 알몸으로 엎드려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당시 강씨는 남편을 고발한 지 3개월이 지나서야 남편이 피혐의자로 경찰에 출석했고 그동안 수사관만 5명이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편의 매형인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 검사의 수사 무마 의혹을 암시했다.

반면 강씨 남편 조씨는 마약 투약 사실을 부인하며 강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역고소한 상태다. 이 검사 역시 수사에 외압을 넣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며 경찰도 수사 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주도한 이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지난 1일 국회에서 가결돼 헌법재판소로 넘겨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