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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MS-오픈AI 반경쟁 요인 예비조사 착수...스타트업 기술 독점 제동 걸리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09 03:29

수정 2023.12.09 03:29

[파이낸셜뉴스]
영국 경쟁당국인 경쟁시장국(CMA)이 8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간 긴밀한 협력이 사실상 합병이 아니냐는 의심 속에 반경쟁적 요인을 확인하기 위한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사티야 나델라(오른쪽) MS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스시코에서 열린 오픈AI의 첫 대면 개발자대회에 참석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대담하고 있다. AP연합
영국 경쟁당국인 경쟁시장국(CMA)이 8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간 긴밀한 협력이 사실상 합병이 아니냐는 의심 속에 반경쟁적 요인을 확인하기 위한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사티야 나델라(오른쪽) MS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스시코에서 열린 오픈AI의 첫 대면 개발자대회에 참석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대담하고 있다. AP연합

- 영 경쟁당국 CMA, 내년 1월 3일까지 MS와 오픈AI, 각 이해당사자 의견 청취
- 이를 토대로 정식 조사 착수할 전망
- 미국, EU 경쟁당국도 빅테크가 AI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관련 기술 독점하는 것이 합병과 같은 효과 낼 수 있다는 점 예의주시
- 빅테크가 AI 스타트업에 대규모로 투자하면서 협력하는 관행에 철퇴 가해질 수도

영국 경쟁당국이 8일(이하 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 협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MS가 오픈AI에 13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 경쟁제한적 요소가 있는지를 들여다보는 조사다.
두 업체간 투자와 협력이 사실상 합병과 같은 효과를 내고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인공지능(AI) 산업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업체간 협력이 반경쟁적 관행이라는 결론이 나면서 제동이 걸릴 수도 있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경쟁시장국(CMA)은 이날 조사 첫 단계인 '정보 수집 절차'를 시작했다면서 내년 정식 조사에 앞서 예비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CMA는 성명에서 "CMA가 조사를 결정했다"면서 "현재 관련 증언들을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MS와 오픈AI 간 협력에 대해 경쟁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MA는 당사자인 MS와 오픈AI, 또 경쟁사들과 고객사 등 '이해 당사자들'에게도 질의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질의서는 최근 AI 개발, MS와 오픈AI간 협력이 관련 분야 합병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여부에 관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이라고 CMA는 설명했다.

질의서 회신 마감시한은 내년 1월 3일이다.

MS 부회장 겸 사장 브래드 스미스는 양사 관계는 "합병과는 매우 다르다"며 부인하고 나섰다.

CMA가 첫 발을 뗐지만 유럽연합(EU)과 미국 경쟁당국도 AI 시장내 경쟁제한적 요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조사 착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MS는 현재 오픈AI에 최대 13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최대 투자자다.

MS 최고경영자(CEO) 사티야 나델라는 연초 FT와 인터뷰에서 오픈AI와는 전방위적인 '360˚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MS가 투자자로 오픈AI에 경제적으로도, 상업적으로 관심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두 업체는 지금껏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 양사 협력에 관한 세부 내용은 함구해왔다.

MS는 오픈AI의 AI 기술을 자사 기업고객들을 상대로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고, 대신 오픈AI는 MS의 광대한 클라우드 컴퓨터 자원을 이용한다. 클라우드는 몇가지 단어 지시만으로 생성형 AI 시스템이 인간처럼 작문을 하고 코딩을 하며 현실적인 이미지도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반이다.

MS는 올해 오픈AI의 AI 기술을 자사의 '오피스' 소프트웨어, 검색엔진 빙, 코딩 서비스 기트허브 등에 촘촘이 접목해 실리콘밸리에 AI 경쟁을 촉발했다.

특히 MS가 오픈AI와 협력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내자 다른 빅테크들도 AI스타트업들과 동맹을 맺는 것이 정석이 됐다.


오픈AI 경쟁사인 앤트로픽은 최근 MS의 양대 클라우드 라이벌인 아마존과 알파벳 산하 구글로부터 수십억달러 투자를 약속받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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