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친환경 바람 타고 다시 뜨는 'LPG 車'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0 18:37

수정 2023.12.10 18:37

경유모델 선호하는 SUV 이어
화물차 시장에서도 LPG '씽씽'
친환경 바람 타고 다시 뜨는 'LPG 車'
그동안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정부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성능을 개선한 LPG 차량을 연이어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아 준중형 SUV 스포티지의 국내 LPG 모델 판매량은 6380대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유 모델 판매(3170대)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연식변경 스포티지를 출시하면서 LPG 모델을 추가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이 팔린 스포티지 모델은 하이브리드(2만5956대)와 휘발유(2만2522대)지만 전통적으로 경유 모델을 선호해왔던 SUV 부문에서 LPG가 경유를 추월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스포티지 LPG의 경우 경유 모델 보다 차량 가격이 저렴하고, 연료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포티지 LPG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L2.0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고출력 146마력, 최대토크 19.5kgf·m의 성능을 낸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9.2㎞다.

르노코리아의 대표 SUV인 QM6도 LPG 모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LPG 엔진이 장착된 QM6 LPe 모델의 올해 1~10월 국내 판매 대수는 5018대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전체 QM6 내수 판매량의 55%에 달한다. 그동안 LPG 차량은 낮은 출력과 연비, 겨울철 시동 문제 때문에 큰 인기를 누리진 못했다. 다만 최근에는 출력을 높이고 이 같은 단점을 개선한 차량들이 출시되면서 판매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화물차 시장에서도 LPG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정부의 환경규제가 강화된 영향이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대기환경개선특별법에선 어린이 통학버스나 택배용 차량의 경우 경유차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포터와 봉고의 경유 모델을 단종시키고 LPG 모델을 신규 투입했다. 초반 반응은 뜨겁다.
두 차종의 일주일 새 계약 물량은 3만대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LPG차가 경유차와 비교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9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높은 1t 트럭 시장에서 경유 모델이 사라지고 LPG 차량이 대체재로 등장하면서 LGP차에 대한 주목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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