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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기술 발굴"… 삼성, 미사단 이어 '신사업 개발 컨트롤타워' 신설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1 10:15

수정 2023.12.11 10:15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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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미래기술사무국과 미래사업기획단에 이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 신사업 개발 컨트롤타워를 추가로 신설하며 '세상에 없는' 기술과 사업 발굴에 총력전을 펼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DX 부문 경영지원실 기획팀에 '비즈니스 개발 그룹'을 신설했다. DX부문 신사업 발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으로, 백종수 부사장이 비즈니스 개발 그룹장을 맡아 신사업태스크포스(TF)장과 겸임한다.

이와 동시에 DX부문 산하 모바일경험(MX)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생활가전(DA)사업부 등 3개 사업부에도 각각 같은 명칭의 사업 개발 조직을 만들었다.

경기 침체 장기로 세트(완제품) 사업 전반이 실적 부진을 겪은 만큼, 신사업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개발 그룹은 기존에 설치한 미래기술사무국은 물론이고 이번 조직 개편에서 신설을 발표한 미래사업기획단과 함께 유기적으로 소통·협력하며 시너지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번 연말 인사에서 대표이사 직속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했다. 수장은 반도체 신화 주역인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이 맡았다. 앞서 지난 8월에는 DX 부문에 미래 신기술과 제품 확보를 위한 미래기술사무국을 만들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사업기획단은 미래적인 관점에서 삼성이 현재 하고 있지 않는 10년 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며 "삼성전자와 관계사 사업을 중심으로 과가 신사업추진단과 같은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사업추진단은 출범 직후인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를 발표했다.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해 50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래사업기획단은 현재 맥킨지 출신 정성택 부사장과 반도체 전문가 이원용 상무가 합류한 상태로, 조직 구성을 구체화하며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5대 신수종 사업에 버금가는 '이재용표' 신수종 사업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 회장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며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경기 침체와 실적 악화에도 R&D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13조8000억원을 R&D에 투자한 데 이어, 3분기에도 7조원을 R&D 투자에 쏟았다.
이에 따라 연간 R&D 투자액은 역대 최대 규모였던 작년(24조9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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