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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한일중정상회담 조건 묻자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강조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1 16:10

수정 2023.12.11 16:10

한일중정상회담 결정 미루고 '조건' 언급한 中
"재확인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추진 중요"
한미일 결속 견제하며 한중 공 들이라는 압박
환구망 "미일 밀착에 부정적 감정..우호적이어야"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한·중 언론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2.11/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한·중 언론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2.11/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11일 한일중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거론한 ‘조건’에 대한 질문에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언급했다. 윤석열 정부가 한중관계에 소홀하다는 주장을 우회적으로 펼쳐 압박하는 모양새다.

싱 대사는 이날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주한중국대사관 공동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중언론포럼에 참석해 중국 외교부가 밝힌 조건에 대한 질문에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했다. 그 방향에서 양국 관계를 추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군사 분야까지 이르는 동맹의 바로 아래 단계이고, 지난달 26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재차 확인한 바다. 한일중 정상회담 개최 논의를 위해 열린 3국 외교장관회담 전에 이뤄진 양자회담인데, 중국측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역할에 나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러나 3국 외교장관회담에선 결국 3국 정상회담 일자를 결정하지 못했다. 거기다 중국 외교부는 결과 자료에서 “3국 정상회의를 위한 조건을 조성하고 관련 준비를 서두르기로 합의했다”며 조건을 언급해 소극적인 태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종합하면 우리 정부가 미국과 일본에만 밀착하지 않고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으로 읽힌다. 싱 대사는 “중한 양국 간 ‘윈윈’ 관계는 변함이 없으며 공동발전에 대한 염원도 흔들림이 없다”면서도 “양국관계 발전을 잘 이끌 환경과 조건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대변하듯 포럼에 참석한 중국 언론이 한국의 외교방향을 비판키도 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인터넷판인 환구망이 나서서다.

류양 환구망 집행편집장은 “이번 정부 들어 한국의 미일 밀착과 대만 문제 언급이 중국인 마음속에 부정적 느낌을 준다.
중국에 우호적 태도를 보이면 중국인의 감정도 긍정적으로 변한다”며 “한국이 미일 관계만 중시하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거리를 좁히며 중국 관심사를 경시하면 언론이 아무리 양국 우호를 외쳐도 독자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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