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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제동 걸리나… 기대감 사라진 올 마지막 FOMC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1 18:13

수정 2023.12.11 18:13

점도표 포함 될 '인하시점' 주목
시장, 이르면 내년 3월 원하지만 전문가도 예측 시기 달라 불투명
"12월까지는 동결될 것" 전망도
오는 12~13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기대는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서 '금리 인하'라는 단어를 듣고 싶어하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연준은 13일 FOMC 회의를 열고 금리 결정을 비롯해 점도표, 성장률, 인플레이션, 실업률 전망치가 포함된 12월 경제전망요약(SEP)을 발표한다. 시장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점도표에 포함될 내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내용이다. 시장에선 최근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9.1%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었던 미 인플레이션이 이후 꾸준히 하락하면서 지난 10월에는 3.2%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에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지난해 봄부터 11회에 걸쳐 금리를 5.25~5.5%까지 인상한 연준은 9월과 11월 FOMC 회의에서는 동결했다.

뉴욕 금융가에서는 이르면 내년 3월초 등 조기 인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시장의 기대가 무너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연말 랠리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연준이 과거에 서둘러서 금리를 인하했다 물가를 잡지 못했던 경험이 있어 실수를 되풀이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 1967년 경제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금리를 내리면서 물가가 다시 급등한 바 있다.

EY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그레고리 다코는 "이번에는 금리 인상 언급이 없겠다"면서 "내년 전망은 불투명한 가운데 5월에 시작해 금리를 총 1%p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스는 내년 12월까지는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문사 노스엔드프라이빗웰스의 알렉스 맥그래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주식·채권 시장의 반등을 뒷받침한 것은 대부분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투자리서치사 네드데이비스리서치의 에드 클리솔드 미국 담당 전략가는 "내년 초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흥분에 대해 회의적"이라면서 "연준이 매파적인 입장에서 중립적인 입장으로 기조를 바꾼 이후에나 금리 인하가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매디슨인베스트먼트 마이크 샌더스 채권 책임자도 연준이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언급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내년 초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고용시장이 견고하긴 하지만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지 않고 있다는 점과 미국의 생산활동 지수가 불안하지만 2% 상승할 경우 근로자들의 임금이 4% 올라도 연준이 원하는 인플레 2%를 달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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