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분신 사망 택시기사 폭행·협박한 운수회사 대표 구속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1 19:06

수정 2023.12.11 19:06

15일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앞에 마련된 고 방영환 씨 분향소에서 방영환 열사 대책위 회원들이 택시 완전월급제 도입을 촉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 택시기사였던 고 방영환씨는 편법적인 사납금제의 폐지와 완전월급제의 정착을 요구하다가 분신 사망했으며 유족은 완전월급제 도입을 관철한 뒤 장례를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2023.11.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사진=뉴스1
15일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앞에 마련된 고 방영환 씨 분향소에서 방영환 열사 대책위 회원들이 택시 완전월급제 도입을 촉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 택시기사였던 고 방영환씨는 편법적인 사납금제의 폐지와 완전월급제의 정착을 요구하다가 분신 사망했으며 유족은 완전월급제 도입을 관철한 뒤 장례를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2023.11.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임금 체불에 항의하고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시위를 하다 분신해 숨진 택시기사 고 방영환씨(55)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를 받는 운수회사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1일 근로기준법 위반, 특수협박, 상해, 모욕,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운수 회사 대표 50대 남성 A씨에 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 및 도망할 염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법원에 출석하며 "유족에게 할 말 없느냐"는 질문에는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방씨 말고도 근로자 폭행이 이어졌는데 죄책감을 못 느꼈느냐"라고 묻자 "상황에 맞는 행동을 했을 뿐이다"라고 대답했다.

A씨는 지난 3월 임금체불을 규탄하고 완전월급제 시행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던 소속 택시기사 방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4월 방씨에게 폭언과 욕설을 해 집회를 방해하고, 8월에는 1인 시위 중이던 방씨에게 화분을 이용해 위협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직접수사를 통해 A씨가 방씨 사망 후 1개월도 지나지 않아 사내에서 다른 근로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지난 7월에는 고속도로에서 보복운전으로 다른 운전자에게 위협을 가한 혐의(특수협박)도 있다.


한편 방씨는 지난 9월 26일 회사 앞 도로에서 몸에 휘발성 물질을 끼얹은 뒤 분신을 시도하고 열흘 뒤인 10월 6일 숨졌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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