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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최악 성적표”...3분기 기업 매출 5.2% 감소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2 12:00

수정 2023.12.12 12:00

한국은행, 3·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 발표
매출액 전년비 5.2% 떨어져
2020년 2·4분기 이후 최대 감소
영업이익률도 4.0%…전년比 0.8% ↓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올 3·4분기 국내 기업들의 성장·수익성 지표가 모두 악화됐다. 기업 매출액은 코로나19 발생 충격이 한창이었던 2020년 2·4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부진에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4%에 그치며 이익도 줄어들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4분기 기업 경영 분석’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국내 외부감사 대상 법인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이는 2020년 4·4분기(-1.0%) 이후 처음으로 지난 2·4분기(-4.3%)에 하락 전환한 뒤 또다시 감소폭이 확대된 것으로 2020년 2·4분기(-10.1%)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제조업은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등으로 수출액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전분기 -6.9% 하락에서 3·4분기 -6.8% 하락으로 감소폭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비제조업의 경우 같은 기간 -0.7%에서 -3.1%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전년 동기 높은 매출액 상승률(47.6%)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기가스업이 10.0%에서 -1.9%까지 떨어지고 도소매업도 -7.0%를 기록한 결과다.

수익성 지표 악화도 뚜렷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3·4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판매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2·4분기(4.8%)보다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이 5.4%에서 4.0%로 떨어졌는데 이는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기계·전기전자업이 8.7%에서 0.9%로 급감한 여파다.

비제조업은 4.0%에서 4.1%로 소폭 상승했다.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 하락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운수업이 15.0%에서 7.9%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음에도 전기가스업이 전력도매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되면서 -16.6%에서 1.2%로 오른 영향이다.


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과 총자본 중 외부 조달자금의 비중을 뜻하는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90.8%, 25.9%로 전분기(90.9%, 26.0%)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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