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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보다 독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이렇게 치료하세요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2 15:43

수정 2023.12.12 15:43

출처=뉴시스
출처=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겨울이 되면서 감기 바이러스들이 많이 유행을 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마이코플라즈마라는 세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19년도에 대유행을 했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지난 겨울에 비해 환자들이 크게 증가했다.

12일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준성 교수는 "원래 마이코플라즈마 세균은 3~4년을 주기로 유행한다"라며 "일반 감기와 달리 열도 높게 나며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고, 기침 가래 증상이 심하고 몸살 기운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이코플라즈마의 특징은 독감과 달리 엑스레이를 촬영하거나 청진을 했을 때 폐음이 많이 안 좋고 심한 폐렴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마이코플라즈마의 잠복기는 길게는 2주~3주까지도 지속돼 증상이 발현했을 때 누구한테 옮았는지 추측이 어렵다.

박 교수는 "겨울철에 청진이나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폐렴이 있다면 마이코플라즈마로 진단을 할 수 있다"며 "가래나 콧물을 통해 PCR 검사를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성이고 그런 경우에는 콧물이 먼저 나고 기침이 있고 한 3~4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기 마련이지만, 마이코플라즈마는 세균이기 때문에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심해지는 특징이 있고 특히 기침이나 가래가 심하고 발열이나 오한 인후통이 심할 수가 있다"라고 부연했다.

마이코플라즈마가 유행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자가 폐렴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검사를 하지 않고도 경험적으로 마이코플라즈마를 타겟으로 하는 항생제를 쓸 수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세균은 특징적으로 세포 벽이 없어 일반적인 항생제는 효과가 없다.

박 교수는 "마이코플라즈마와 같은 세포벽이 없는 세균을 죽이기 위한 항생제가 따로 있으며, 증상이 개선돼도 마이코플라즈마 세균이 일부 세포 안으로 들어가서 오랫동안 생존해 있을 수가 있어 충분한 기간동안 복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중등증 또는 중증으로 넘어가는 폐렴은 상급병원에서 평가를 받고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데, 그 중증을 판단하는 기준은 호흡수, 청색증, 산소포화도, 아이 컨디션 등이 있다.
먼저 아이가 호흡 곤란으로 호흡수가 빨라지고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생길 경우 중증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산소포화도가 많이 떨어져 있거나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폐렴의 정도가 너무 심하거나 흉수가 고여서 호흡 곤란이 할 경우, 염증 수치가 너무 높고 너무 컨디션 저하로 식이가 진행이 안될 경우에는 주사나 산소 치료를 위해 입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 교수는 "마이코플라즈마 바이러스는 비말 전파이기 때문에 걸린 사람과 주변인(가족)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일반적인 손씻기 등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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