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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로 뜨거웠던 올해… 내년에도 '대어급' 줄줄이 대기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2 18:05

수정 2023.12.12 18:05

올해 신규상장 기업 118개.. 2009년 이후 역대 최대
공모가 대비 수익률 21%
케이뱅크·HD현대마린 등 조단위 기업들 IPO 추진
IPO로 뜨거웠던 올해… 내년에도 '대어급' 줄줄이 대기
올 한 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신규 상장 기업 수가 지난 2009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 한 해 IPO 시장은 의미있는 반등의 해"라며 "내년에도 훈풍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 기업은 총 118개사(스팩 포함)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7개사, 코스닥 시장에서 111개사다. 오는 13일과 22일 상장을 앞둔 블루엠텍과 DS단석을 포함하면 총 120개사에 달한다. 이는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제도가 도입된 지난 2009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스팩을 제외한 일반 상장만 살펴보면 총 83개사가 증시에 입성했다. 지난해(71개사) 대비 16.90% 증가한 수치다. 지난 5년간(2018년~2022년) 평균 76개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도 높다.

기술평가특례와 성장성특례에 따라 상장된 기술성장기업은 총 35개사가 입성했다. 상장 특례 제도가 도입된 지난 2005년 이후 역대 최대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 2021년 31개사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기계, 서비스(소프트웨어, 콘텐츠 등)가 두각을 나타냈다. 올 한 해 2차전지와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전기전자 업종은 지난해 18개에서 올해 22개로 늘면서, 전체 신규 상장의 27%를 차지했다.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 서비스업도 지난해 16개에서 올해 23개로 늘었다.

신규 상장기업들의 주가 수익률도 양호하다. 올해 상장한 118개사의 공모가 대비 현 주가의 평균 수익률은 21.10%다. 전체의 약 56%(66개사)가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 한해 IPO 시장의 상장 기업 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IPO 시장이 바닥을 찍고 되살아난 의미있는 반등의 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며 "단일 공모규모 1조원 이상의 진정한 대어급이 부재했다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총 공모규모는 3조8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12조원의 공모규모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실질적 공모규모인 3조4000억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IPO 시장은 더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비 심사청구서를 접수한 기업들이 대거 심사를 기다리고 있으며, 케이뱅크(3조원), HD현대마린솔루션(3조원), 엔카닷컴(1조원), 에이피알(1조원) 등 시가총액 조 단위의 기업들이 대거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LG CNS, SK에코플랜트 등 올해 상장이 예상됐던 초대어 기업들이 내년에는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점쳐졌다.

현재 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해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기업은 총 64개사(이전, 스팩 포함)다.


최 연구원은 "내년 IPO 시장은 올해보다 더 살아날 것"이라며 "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한 기업들을 보면 그 수가 우선적으로 많고, 올해보다 공모 규모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이 증시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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