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숨고르기 장세에 테마주 열풍… 단기과열종목 급증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3 18:01

수정 2023.12.13 18:01

12월 중순인데 벌써 17건
숨고르기 장세에 테마주 열풍… 단기과열종목 급증
이달 들어 단기과열종목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뚜렷한 주도주 없이 조정 장세를 보이면서 테마주에 투기성 매수세가 집중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테마주의 경우 주가 변동성이 높고, 본질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에 대한 가치 판단 없이 단기적 수익만을 바라보고 접근하는 투자는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12일까지 단기과열종목 지정 건수는 총 1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0건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10건, 코스닥 시장에서 7건을 기록했다.
월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정 건수가 10건 이상을 기록한 건 지난 2022년 4월(11건) 이후 1년 8개월만이다. 아직 12월 중순임을 고려하면 이달 단기과열종목 지정 건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단기과열종목은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거나 혹은 투자 과열현상이 발생하면 이를 완화하기 위해 지정한다.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되면 지정일을 포함한 3거래일간 30분 단위로 단일가 매매방식이 적용된다.

2차전지, 초전도체가 증시를 휩쓸었던 지난 8월(17건) 이후 단기과열종목 지정 건수는 9월 12건, 10월 7건으로 감소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지난달 11건으로 올라서더니 이달 들어 크게 늘었다.

특히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단기과열종목에 다수 지정됐다. 한동훈 테마주로 꼽히는 대상홀딩스와 대상우는 지난 8일 단기과열종목에 지정돼 이날 해제됐다. 이달 대상홀딩스와 대상우는 각각 53.96%, 50.23% 급등한 바 있다.

STO(토큰증권) 테마주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서울옥션, 케이옥션, 갤럭시아에스엠은 지난 5일 단기과열종목에 지정된 후 8일 해제됐다. 특히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지정 당일 장중 1만417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바 있다.
이외에도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한국앤컴퍼니가 지난 11일 단기과열종목에 지정됐다. 전문가들은 테마주에 대한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테마주의 급등은 기업의 본질 가치와 무관한 경우가 많으며, 급락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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