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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둔화세 지속… 옐런 "연착륙 향해 가고있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3 18:24

수정 2023.12.13 18:24

"인플레이션, 완만한 하강 계속 2% 수준까지 떨어질 것" 자신
CPI 상승률 전월보다 0.1%p ↓
연준'금리인하 가능성' 질문에 "긴축효과 감안할 것" 간접 언급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미 경제가 심각한 경기 둔화 없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되는 연착륙을 향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옐런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고경영자(CEO) 카운슬서밋에서 "연착륙이라는 것은 경제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노동시장은 탄탄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하강하는 것"이라면서 "미 경제는 바로 그 길로 가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노동부는 11월 CPI가 전년동월비 3.1% 올라 10월 상승률 3.2%보다 0.1%p 낮았다고 발표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수개월간 경기논쟁을 벌였다. 미 경제가 연착륙할 것인지, 경착륙을 못 피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컸다. 연초 연착륙 전망이 우세했다가 하반기 들어 경착륙 우려가 불거졌지만 지금은 다시 연착륙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미 금융위기 당시 연준 의장을 지내며 경제를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 옐런은 인플레이션이 현재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고 있다면서 미국인들이 막판에 고통을 느낄 일도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유의미하게 하강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지금처럼 완만한 하강을 지속해 연준의 목표와 일치하는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로 향하는 이 마지막 여정이 이전보다 특히 더 고통스러울 이유 역시 찾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옐런은 미국인들 역시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다면서 덕분에 미 경제가 물가상승 속도를 완만하게 늦추도록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은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 물가가 가파른 속도로 뛸 것으로 예상되면 미래 소비도 당기는 사재기가 확산되고, 덩달아 물가도 더 오른다. 소비자들이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예상하면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감원한파로 이어지는 고금리를 지속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옐런은 "장기 예상 인플레이션이 유의미한 수준의 급등세는 결코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경제가 정상을 되찾고, 노동시장이 일종의 완전고용 상태로 되돌아가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둔화로 연준이 22년 만에 가장 높은 지금의 5.25~5.5%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옐런은 대신 인플레이션이 하강한다는 것은 실질금리가 오른다는 뜻이라면서 연준이 명목 기준금리를 그대로 둬도 금리는 뛰는 것이어서 경제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연준도 이런 점을 감안할 것이라고 말해 금리인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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