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트럼프, 북한 핵보유 인정 보도에 "가짜뉴스" 반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4 09:35

수정 2023.12.14 09:35

트럼프, 북한 핵무기 인정한다는 美 언론 보도에 반박 "민주당에서 혼란을 초래하기 위해 만든 가짜뉴스" 美 폴리티코, 트럼프 재선하면 한반도 비핵화 포기하고 北 제재 푼다고 보도
지난 2019년 6월 30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당시 미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지난 2019년 6월 30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당시 미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내년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북한의 핵무기를 인정하고 경제 제재를 완화한다는 미 언론 보도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는 해당 보도가 "가짜뉴스"라며 북핵에 대한 자신의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이 창립한 소셜미디어서비스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같은날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올린 기사를 반박했다. 트럼프는 해당 보도에 대해
"폴리티코의 가짜뉴스는 (늘 하던것 처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핵무기에 대한 내 관점이 약해졌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것은 지어낸 이야기인 동시에 '허위정보'이며, 잘못된 쪽으로 이끌고, 혼란을 초래하려는 민주당 공작원들의 소행"이라고 썼다.

이어 "그 기사에서 단 하나 정확한 것은 내가 김정은과 잘 지낸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차기 북한 정책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는 3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북한 핵무기를 인정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트럼프는 현재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새로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면 그에 대한 검증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만약 북한이 검증에 응한다면 대북 경제 제재를 완화하고 다른 형태의 지원을 약속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북한 비핵화를 포기할 수도 있다며 대신 중국과 경쟁 등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의 계획에 대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되 추가로 새로운 핵무기를 만들지 않도록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역대 미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재임 중에 북한 지도자를 만난 트럼프는 지난 2018년 싱가포르와 2019년 2월 베트남, 같은해 6월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다. 김정은은 베트남 회동 당시 평안북도 영변의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가로 주요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트럼프는 영변 외에 추가 핵시설들을 언급하며 이들도 폐기하라고 요구했지만 김정은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내년 11월에 대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는 지난 9월 노스다코타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자신이 재선됐더라면 북한과 "한참 전에 합의를 성사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 유권자 1500명 가운데 47%는 차기 대통령으로 트럼프를 뽑겠다고 밝혔다.
현직에 있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43%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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