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증시 'CXL' 테마 활활...차세대 먹거리 부각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4 14:05

수정 2023.12.14 14:05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CXL 2.0을 지원하는 128GB CXL D램을 개발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CXL 2.0을 지원하는 128GB CXL D램을 개발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차세대 메모리 기술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이하 CXL)'의 개발과 양산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때 아닌 CXL 테마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오셈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장중 29.90% 오른 7950원까지 거래됐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13일에도 가격제한폭(29.80%)까지 오르는 등 연이틀 강세다.

코리아써키트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지만 장중 한 때 14.76% 오른 2만25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이날 장중 4만1350원까지 거래되며 상장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바로 직전 거래일에도 22.30% 오른 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삼성 CMM-D △삼성 CMM-DC △삼성 CMM-H △삼성 CMM-HC 등 총 4개의 상표를 동시 출원했다. 지정 상품은 반도체 메모리 장치와 칩(집적회로), 데이터 저장장치 등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처리해야 할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CXL이 기존 D램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XL은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반도체를 잇는 최첨단 인터페이스라는 점에서 차세대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네오셈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검사장비 글로벌 점유율 1위 업체로 관련성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리아써키트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6400Mbps 제품용 모듈 등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기대감을 모았다.

퀄리타스반도체는 PCI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 솔루션에 초점을 맞춘 초고속 인터커넥트 기술을 제공한다. PCIe 규격은 다양한 주변 기기와의 연결을 위한 인터커넥트 기술로 버전이 증가할 때마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두 배씩 증가한다.

퀄리타스반도체 측은 "AI, 자동차, 데이터 센터, 스토리지,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대역폭과 저지연 통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욜그룹은 글로벌 CXL 시장 규모가 오는 2028년 15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방문이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삼성전자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은 1조원 규모를 투자해 국내에 초미세 첨단 반도체 공정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시설을 짓기로 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올해 내내 증시 주도 테마였던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차세대 메모리 기술 CXL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CXL 개발, 양산을 공식화하면서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에도 추가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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