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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홍해 방어용 다국적 함대 구성에 경고 "문제 생길 것"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5 10:43

수정 2023.12.15 10:43

이란 국방 장관, 홍해 치안 유지 위한 다국적 함대 구성 반발 친이란 후티 반군의 무차별 상선 공격으로 홍해 안전 불안
지난 5일(현지시간) 예멘 북부 알 살리프 항구에 억류된 차량 운반선 갤럭시 리더호 앞으로 모터 보트들이 지나고 있다.EPA연합뉴스
지난 5일(현지시간) 예멘 북부 알 살리프 항구에 억류된 차량 운반선 갤럭시 리더호 앞으로 모터 보트들이 지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홍해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외국 상선을 무차별 공격하면서 안전 보장을 위한 다국적 함대 구성 논의가 힘을 얻고 있다. 이란 정부는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ISNA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모하마드 레자 아쉬티아니 국방장관은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함대 구성을 비난했다. 그는 "만약 그들이 그런 비이성적 움직임을 보인다면 그들은 놀라운 문제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우위를 지닌 권역(홍해)에선 누구도 (그런) 움직임을 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10월 7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반격에 나서자 즉각 충돌에 개입했다. 후티 반군은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격한 데 이어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 연계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수에즈 운하로 통하는 홍해에는 세계 무역의 12%가 지나간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차량 운반선 ‘갤럭시 리더’호를 나포했으며 지난 3일에는 바하마 선적 화물선 1척과 파나마 선적 화물선 2척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9일 성명에서 "가자지구가 필요한 식량과 의약품을 받지 못한다면, 국적과 관계없이 이스라엘 항구로 향하는 홍해 위 모든 선박이 우리 군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14일에도 예멘 인근을 지나가던 홍콩 국적 화물선 ‘머스크 지브롤터’호에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명중하지 못했다.


현재 홍해 인근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군함들이 상선으로 날아드는 미사일과 드론을 제거하고 있다.

미국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해에서 선박의 안전한 통과를 보장하기 위한 해양 기동부대' 구성을 위해 다른 국가들과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호주 AAP통신은 14일 맷 티슬웨이트 호주 국방 차관이 미국의 군함 지원 요청을 받았다며 호주 정부에서 지원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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