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올해 마지막을 장식할 12월 무역수지가 플러스 행진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의 중간성적표에서 무역수지는 전년 동기 대비 14억6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월간 무역수지 흑자에 거는 기대감은 크다.
올해 하반기 이후 월간 실적을 보면 '상저하고' 추세가 뚜렷이 나타나는 데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반도체 수출도 긍정 요인이다.
17일 관세청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7억9200만달러, 수입은 171억98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14억6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3.3% 늘었지만, 높은 수입액이 여전히 발목을 잡았다.
수입액도 전년 동기 대비 15.3% 크게 감소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천정부지 치솟았던 국제에너지가격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통계상 마이너스(-)로 나타난 측면이 크다.
지난해 12월 1~10일 수입액이 워낙 고점이었던 탓에 올해 같은 기간 수입액이 줄었다고는 하나 실질적으로 마이너스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관심은 이달 남은기간 적자를 메워 종합성적표격인 '월간 통계'에서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월간 무역수지는 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고, 수출 역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상저하고'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당장 관세청 발표 실적에서도 적자 폭이 줄어드는 등 개선 흐름도 뚜렷하다.
지난 10월1~20일 37억4100만달러를 기록했던 무역수지 적자 폭은 불과 한달 만에 23억2500만달러(2023.11.1.~20)가 줄었다. 이달 10일까지 적자규모도 지난달 같은 기간(17억4100만달러 적자)보다는 줄었다.
수출 면에서도 반도체 실적 개선 흐름이 읽힌다. 11월1~20일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고, 수출비중도 16.0%(전년 동기 대비 0.03%p 증가)로 확대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은 ICT(정보통신산업) 수출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산업부가 발표한 '11월 ICT 수출입 실적'을 보면 지난달 우리나라 ICT 수출은 178억8000만달러, 수입은 114억4000만달러로, 무역수지 6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전체 수출액은 7.6% 증가했는데, 이는 2022년 6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반도체 증가세가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95억6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10.7% 증가세로 전환했다. 16개월 만이다.
특히 메모리 고정 거래가격이 지난달 9분기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반도체 수출 회복을 이끌었다. 메모리 가격은 지난 1분기 1.81달러에서 지난 3분기 1.31달러까지 곤두박질치다 지난 10월 1.50달러를 회복한 이후 지난달 1.55달러로 상승 국면을 보였다.
한국은행도 지난 4일 내놓은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최근 수출 개선흐름 점검 및 향후 지속가능성 평가'를 통해 우리나라 수출에 대해 "수출물량은 자동차‧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금년 초부터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으나, 단가는 7월 이후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수출은 자동차·기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반도체가 개선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감산이 더해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물량과 가격이 모두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중국 수출과 관련해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으나 반도체 이외 수출액은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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