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옆 건물 옥상으로 뛰어내려 살았다"..인천 호텔 불길 속 필사의 탈출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8 07:01

수정 2023.12.18 07:01

호텔 옥상서 대피하는 시민들
호텔 옥상서 대피하는 시민들

[파이낸셜뉴스] 인천의 18층짜리 호텔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4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7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의 지하 3층, 지상 18층짜리 호텔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오후 9시 18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나섰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소방서 5~6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며, 인력 140명과 장비 49대가 투입됐다. 불은 1시간 29분 뒤인 오후 10시 30분쯤 완전히 꺼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화재 현장이 촬영된 영상에는 불이 난 호텔 건물 옥상에서 바로 옆 건물 옥상으로 사람들이 뛰어내리는 긴박한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옥상에 서 있던 시민들은 거센 불길을 등진 채 건물 가장자리를 천천히 걸어 이동한 뒤 바로 옆에 있는 건물 옥상으로 차례로 뛰어내렸다.

현장 상황을 담은 영상에는 “떨어질 것 같아. 어떡해 저 사람” “뒤에 사람 또 있다. 웬일이야”라며 인명 피해를 우려하는 촬영자의 목소리가 담겼다.

현장의 한 목격자는 “호텔 건물 창문에서 손수건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인천 논현동 호텔서 불.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인천 논현동 호텔서 불.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이날 오후 11시30분 기준으로 42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허리·발목 통증 등의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보령도 대응 1단계로 하향됐다.


소방당국은 필로티 구조 주차장 천정에서 발생한 불이 건물 외부까지 확대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 및 재산 피해 등을 조사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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