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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조→3000억' 파페치의 몰락.."6500억 못 구하면 부도" [명품價 이야기]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8 09:08

수정 2023.12.18 09:08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건물 외관에 부착된 파페치 로고/사진=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건물 외관에 부착된 파페치 로고/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의 명품의류 플랫폼 파페치(Farfetch)가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파페치가 최근 부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올해 말까지 5억 달러(약 6500억원)의 자금을 구하지 못한다면 도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포르투갈의 사업가 주제 네베스(49)가 지난 2007년 창업한 파페치는 명품업체들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까르띠에를 소유한 리치몬트 그룹과 중국의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해 급속도로 성장했다.

지난 2018년 뉴욕증시에 상장된 파페치의 시가총액은 2021년 초 230억 달러(약 30조원)에 달했지만 최근 2억5000만 달러(약 3200억원)로 100분의 1토막 가까이 폭락했다.

이번 주에도 30% 이상 주가가 하락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과욕으로 주가가 폭락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당초 파페치는 명품 의류 거래를 중계해주고 30%의 수수료를 받는 사업 모델로 성장했다.


하지만 뉴욕증시에 상장한 뒤 6억7500만 달러(약 8800억원)를 들여 이탈리아의 패션 업체를 인수했으며, 미국 백화점 니먼 마커스의 지분 매입에 2억 달러(약 2600억원)를 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명품 업체들이 온라인에서도 외부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유통을 맡으려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파페치도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대표적인 명품 소비 시장인 중국과 미국 시장이 둔화되고 있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파페치에 거액을 투자한 리치몬트 그룹도 더 이상 신규 투자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파페치는 사모펀드 아폴로 매니지먼트 등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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