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이순신 최후의 전투 온다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8 18:08

수정 2023.12.18 18:08

영화 '노량' 내일 개봉… 예매율 1위
100분간 이어지는 새벽 해상전 압권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이순신 최후의 전투 온다
20일 개봉하는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이순신 장군 역할은 배우 김윤석이 맡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일 개봉하는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이순신 장군 역할은 배우 김윤석이 맡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올겨울 최대 화제작 '노량: 죽음의 바다'가 20일 개봉을 앞두고 예매율 1위에 올랐다. '노량'은 역대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인 '명량'(2014)과 지난여름 726만명을 모은 '한산: 용의 출현'를 잇는 이순신 3부작의 완결편이다.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김한민 감독이 "돌아보면 '명량' '한산'은 '노량'을 위해 존재했다"고 말할 정도로 지난 10년간의 시간과 노력, 기술적 노하우가 집결된 작품이다.
시리즈 사상 최대 제작비와 최대 인력이 투입된 영화라 일반 2D뿐만 아니라 아이맥스, 4DX, 스크린X, 슈퍼 MX4D, 돌비 애트모스 포맷 등 특수관 개봉으로 100분에 달하는 해전의 스펙터클과 극중 북소리의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해군2함대 시사회를 시작으로 부산, 여수 무대인사를 돌며 충무공 정신을 되새기고 있는 이 작품은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으로 문을 연다. 경상도 남해현 노량해협의 겨울 바다에서 살아서 돌아가려는 왜와 조명연합수군이 이틀에 걸쳐 난전을 펼친 전투와 임진왜란 7년 전쟁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이순신의 결의가 조명된다.

전반부가 히데요시의 철군 명령 후 각자 입장이 다른 조선과 명나라 수군, 왜군 지휘부의 이야기로 한 시간 가량 채워진다면 나머지는 노량대첩이 자리한다. 오로지 바다 위에서 칠흑의 밤과 동트는 새벽의 해상전이 100여분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특히 선상에서 벌어지는 백병전은 그날의 참혹한 전투 속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앞서 '명량'이 이순신의 카리스마 넘치던 리더십으로 승리의 기쁨을 주고, '한산'이 젊고 냉철한 이순신의 뛰어난 지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면, 이번 '노량'은 영웅의 고통과 고뇌를 절절히 드러낸다. 막내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고통과 슬픔, 아비규환 속에서 먼저 간 동료를 보는 이순신의 절박함 그리고 이 모든 비극의 원인이 된 임진왜란을 어떻게든 끝내 희생된 이들을 위로하고, 나라를 세우려는 영웅의 결의가 웅장한 북소리와 함께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김한민 감독은 "내가 자란 고향 순천이 이순신 장군의 활동 무대였다"며 "노량해전에서 일본 장수의 활동 거점이 된 순천왜성이 아직까지 남아있는데 어릴 적 그 왜성을 보며 든 의문과 호기심, 그 옆 충무사에 모신 지금의 표준영정과 상반된 이미지의 이순신 영정을 보며 느낀 강렬함이 총체적으로 각인돼 있었다. 그것이 이번 이순신 3부작의 씨앗이 된 것 같다"고 돌이켰다.

그는 또 "기록상으로도 대규모 해전이었던 노량해전을 어떻게 표현할지 용기가 들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그 전장의 중심에 있던 이순신에 주목하며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순신 영화는 공교롭게도 개봉 시기마다 우리 사회에 큰 사건이 있었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이 개봉한 2014년에 세월호 참사가 있었고 지난해 '한산'은 코로나 팬데믹 시국에 개봉했다.
지금은 그 여파로 극장과 한국영화 산업에 위기가 왔다"고 짚었다. '노량'을 성실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한 그는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함께 공감하는 장으로서의 극장을 다시 찾길 바란다.
또 영화를 통해 위로와 희망도 얻어가면 좋겠다"고 바랐다.

신진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