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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 과학계, 소통과 공감이 있는 2024년 기대

파이낸셜뉴스
김만기 정보미디어부 차장
김만기 정보미디어부 차장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가 며칠 남지 않았다. 올해 우리나라 과학기술계는 다사다난했다.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실전 발사가 성공했으며, 미국과 우주동맹을 더 공고히 했던 한 해다. 반면 아직 국회에서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역대 최초로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줄었다.

모든 일들을 관통하는 두 가지, 소통과 공감이 있고 없음에 따라 희비가 교차했다.

누리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연구진과 300여개 기업이 함께 피땀으로 이뤄낸 결과물이다. 물론 중간에 누리호 3단의 연료탱크 설계 문제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누리호 개발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모두 끊임없이 의견을 교환하고 테스트를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난관에 봉착했을 때 윗사람들의 독단으로 진행됐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는 미국이 미사일 기술 통제체제(MTCR)에 따른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완화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정상 공동성명을 통해 '한미 양국 간 확대된 상업 및 정부 간 우주협력 기반을 제공하는 위성 및 위성부품에 관한 수출통제 정책을 미국이 최근 명확히 한 것을 환영했다'는 문구로 명문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우주와 관련된 대화 자리가 있을 때마다 한국의 우주개발 기술들이 평화적인 분야에 쓰인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해왔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11월에는 미국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와 상무부가 록히드마틴 등 20개 우주기업을 이끌고 방한, 한미 우주산업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우리나라 우주기업도 미국 주도 뉴스페이스 경제의 밸류체인에 들어가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반면 소통과 공감이 이뤄지지 못한 부분도 있다. 국가 R&D예산을 감축하면서 많은 논란을 낳았다.

대표적으로 학생연구원과 박사후연구원들의 연구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졌다. 2024년에 닥쳐봐야 사실 여부를 알겠지만 어찌 됐든 학생들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있어 불확실성을 가져왔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예산과 정책을 결정하는 정부 관계자들이 연구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의견을 반영했더라면, 예산안 발표 전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소통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18일 송년간담회 자리에서 소통과 공감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언급했다. 2024년에는 올해를 거울 삼아 연구현장과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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