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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춤은 중국 민속 무용" 中바이두 주장에 서경덕 "문화 침탈" 질타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19 10:38

수정 2023.12.19 10:38

부채춤을 소개한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사진=서경덕 교수 SNS 캡처,연합뉴스
부채춤을 소개한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사진=서경덕 교수 SNS 캡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가 우리나라 부채춤을 중국의 민속 무용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문화 침탈"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 교수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우리의 부채춤을 '중국 민간 전통무용'이라고 왜곡하고 있었다"고 꼬집으며 "부채춤은 한족, 하니족, 조선족 등의 민족이 긴 역사를 거쳐 각자 다른 특징을 형성한 중국 민간 전통무용 형식 중의 하나라고 소개했다"고 지적했다.

부채춤은 부채를 주된 소재로 삼은 한국 무용으로 지난 1954년 원로 무용가 김백봉이 처음 선보였다. 이후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군무로 공연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 작품으로 자리 잡은 부채춤은 1992년 명작무로 지명됐으며 2014년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됐다.


서 교수는 "지난 5월에는 홍콩 고궁박물관 공식 SNS에 한복을 차려 입고 부채춤을 추는 장면을 사진으로 올리면서 '중국 무용'(Chinese Dance)으로 소개해 큰 논란이 됐다"며 "항의 메일을 계속 보냈지만, 아직 시정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한복, 김치, 아리랑, 판소리 등에 이어 중국의 문화공정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금까지 바이두의 왜곡에 대한 항의를 꾸준히 해왔던 것처럼 부채춤의 기원을 수정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뿐 아니라 중국의 역사 왜곡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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