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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서 방송 안 한다" 했던 침착맨, 치지직과 저울질 [1일IT템]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0 06:00

수정 2023.12.20 06:00

네이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서 시험 방송을 한 침착맨 채널 캡처
네이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서 시험 방송을 한 침착맨 채널 캡처

"내가 개인방송을 안 하면 안 했지, 아프리카(TV)로는 안 가"

과거 이 같은 발언을 했던 웹툰 작가 출신 인기 방송인 침착맨(이말년)이 다시 아프리카TV의 문을 두드린다.

20일 인터넷 방송 업계에 따르면 침착맨은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아프리카TV에서 시험 방송을 한다. 전날에는 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베타 서비스에서 시범 방송을 하면서 1만명이 넘는 시청자가 몰리기도 했다.

미국 아마존 계열사 트위치가 최근 망 사용료를 이유로 국내 철수를 선언하면서 트위치에서 활동하던 침착맨 등 유명 인터넷 방송인들은 대안을 찾고 있다. 그 일환으로 침착맨도 치지직과 아프리카TV에서 각각 시험 방송을 하면서 두 플랫폼을 놓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침착맨이 수년 전 개인 방송에서 아프리카TV를 강하게 비판했던 발언이 회자되고 있다.
한 때 1년여간 아프리카TV 방송을 했던 침착맨은 2015년 9월 이후 트위치로 옮겨가 방송을 이어왔다. 당시 침착맨은 “나도 아프리카는 싫어. 옛날부터 맨날 아프리카 X었던거 알잖아”라며 “기업 윤리가 제대로 돼있지 않은 기업, 소위 말하는 XX치 마인드 있잖아. 전형적인 네가 아쉬우니까 (우리) 무리한 요구를 들어야 된다 이런 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었다.

침착맨 방송 캡처
침착맨 방송 캡처

실제 아프리카TV는 BJ들에게 일종의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BJ 대도서관, 윰댕 BJ이 사전에 게임 협찬 광고 방송에 게스트 시노자키 아이의 출연을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7일 정지 조치를 했다. 하지만 대도서관, 윰댕이 광고 방송에 대한 대가로 아프리카TV 측에 800~1000만원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게 실제 정지 사유였다며 두 사람은 유튜브로의 이동을 선언했다. 이후 다른 BJ들도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가는 이른바 엑소더스 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이후 침착맨은 아프리카TV에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 바뀐 것으로 보인다.
침착맨은 2019년 개인 방송에서 아프리카TV가 주최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대회를 직접 관전하러 갔을 때를 떠올리며 “아프리카TV 서수길 대표님(현 CBO)이 (관객) 400명에게 햄버거와 콜라를 사주셨다”며 “통 크신 분”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아프리카TV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게임이 아니더라도 리그를 열고 하는 E스포츠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면서 ‘아 (내가) 너무 요즘 (히오스에) 통 관심을 안 가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침착맨은 네이버 웹툰에서 활동했던 웹툰작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과거 친정이었던 네이버 치지직을 택할지, 아니면 그동안 게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온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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