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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M&A, 10년 만에 최저...전년비 30% 넘게 급감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0 05:13

수정 2023.12.20 08:48

올해 2조7000억달러, 10년 만에 최저
고금리에 중동 불안 등 겹쳐
석유업체들 M&A가 두드러져
[파이낸셜뉴스]
올해 뉴욕증시가 급등세를 탔지만 기업 인수합병(M&A)은 전년비 30%넘게 급감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3조달러에 미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금리와 중동불안이 겹치며 사모펀드들이 위축된 것이 M&A 실종으로 이어졌다. 로이터뉴스1
올해 뉴욕증시가 급등세를 탔지만 기업 인수합병(M&A)은 전년비 30%넘게 급감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3조달러에 미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금리와 중동불안이 겹치며 사모펀드들이 위축된 것이 M&A 실종으로 이어졌다. 로이터뉴스1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급등세 속에서도 미국의 기업 인수합병(M&A)은 전년비 3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올해 금액으로 2조7000억달러에 그쳐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저조한 M&A는 사모펀드 활동이 부진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기조로 인해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오른 탓에 사모펀드들이 기업인수에 소극적이었다.

사모펀드들이 올해 M&A에 투입한 금액은 2021년 수준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2년 전 1조3000억달러에 이르렀던 M&A 금액이 올해는 62% 급감해 5000억달러 수준에 그쳤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도 M&A가 위축된 배경 가운데 하나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불확실성에 더해 하마스의 기습침공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중동 지역 불안을 부추겨 M&A를 꺼리게 만들었다.

유일하게 M&A가 붐을 탄 곳은 석유업종이었다.

기후위기 속에 각국이 탄소배출 감축에 나서면서 위축됐던 석유업종은 석유수요가 계속해서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자 업체간 덩치 불리기 광풍에 휩싸였다.

특히 미국 석유메이저들의 셰일석유 업체 M&A가 활발했다.

미 1, 2위 석유메이저인 엑손모빌과 셰브론이 흐름을 주도했다.

엑손모빌은 10월 미 최대 석유매장 지역인 퍼미안분지 1위 석유생산 업체 파이오니어내추럴리소시스를 600억달러에 인수했고, 셰브론은 역시 퍼미안분지 석유업체 헤스를 530억달러에 사들였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지분을 20% 넘게 보유하고 있는 옥시덴털 페트롤리엄도 퍼미안분지 2위 석유·가스업체 크라운락을 108억달러에 인수했다.

중소업체간 M&A도 있다.

퍼미안리소시스는 어스스톤에너지를 4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석유업종이 M&A 붐을 탔지만 올해 M&A 최대 대어는 역시 대형 기술업체의 M&A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영국 경쟁당국의 견제를 뚫고 마침내 게임업체 액티비전블리자드를 690억달러에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또 조 바이든 행정부가 기업 합병에 색안경을 쓰고 견제하고 있지만 알래스카 항공이 하와이안 항공을 인수하고, 시스코는 스플렁크 인수에 합의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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