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통강자냐 다크호스냐… 판 커진 수면시장 대격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0 17:48

수정 2023.12.20 17:48

꿀잠 파는 시대, 너도나도 참전
에이스침대·시몬스, 인지도 탄탄
한샘, 매트리스 라인업 세분화
신세계까사, 특화·단독매장 확대
지누스, 프리미엄 제품까지 확장
한샘의 매트리스 최상위 라인 '포시즌7 일마'
한샘의 매트리스 최상위 라인 '포시즌7 일마'
신세계까사가 선보인'마테라소 아틀리에'
신세계까사가 선보인'마테라소 아틀리에'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누스 제품인 시그니처H.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누스 제품인 시그니처H.
국내 가구 업계가 침대·매트리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그간 국내 침대·매트리스 시장을 양분해 온 전통의 강호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 등에 이어 한샘과 신세계까사 등이 후발주자로 나서며 격전지로 변모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까사와 한샘, 지누스 등이 국내 침대·매트리스 시장에 프리미엄과 기술력 등을 강조하며 제품 출시에 분주하다.

지난해부터 침대 매트리스 제품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한샘은 최근 '포시즌7 일마'를 선보였다. 포시즌은 2018년 한샘이 매트리스 제품 '유로602 포시즌'을 기반으로 독립시킨 브랜드로, 포시즌7은 그중 최상위 라인이다. 포시즌은 가격에 따라 5, 6, 7로 나뉘며 숫자가 클수록 상위 등급이다.
각 등급별로 단단함의 정도에 따라 하드, 미디움, 소프트 제품으로 나뉘며 일마는 미디움 제품이다.

한샘은 포시즌7 일마에 특허 받은 블랙티 스프링을 적용했다고 강조한다. 블랙티 스프링은 자동차 서스펜션 스프링과 같은 소재인 특수 강선을 사용한 스프링이다. 탄성이 강해 뒤척일 때에도 몸의 힘을 분산해 줘 깨지 않고 숙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겉면에는 린넨 레이온, 캐시미어, 소로나 화이버 등 쾌적한 수면을 위한 특수 소재를 겹겹이 배치해 안락함을 더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신세계까사는 '마테라소'란 수면 전문 특화 브랜드를 재정비하며 수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자체 개발 'C-포켓 스프링'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면 습관에 맞춰 기능과 특성을 세분화한 매트리스를 선보이고 있다.

마테라소 매트리스는 100% 뉴질랜드산 천연 양모와 무독성 폼 등 마테라소만의 차별화된 프리미엄 소재와 기존 매트리스 대비 30% 가량 더 많은 촘촘한 스프링으로 제작된다. 가격대 별로 럭스·클래식·에센셜로 나뉘며, 경도와 탄성감에서 차이를 지닌 내장재에 따라 첸토·디에이치·우노를 선택할 수 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마테라소 단독 매장 1호점을 시작으로, 내년 3개의 마테라소 단독 매장을 추가 오픈해 수면 시장 주도권 쟁탈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그룹도 지난해 인수한 글로벌 매트리스 업체 지누스를 통해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을 공략중이다. 미국 아마존에서 합리적인 가격대를 강조하며 가장 많이 팔린 매트리스 제조 기업으로 알려진 지누스는 국내에선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제품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전략도 맞아 떨어졌다. 지누스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판매 호조를 보이자 올해 국내 사업 매출 목표액을 당초 1000억원에서 130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지난 2·4분기 국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155억원 보다 54% 증가한 238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진출은 국내 수면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 48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국내 수면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원으로 525% 증가했다.
수면시장의 성장세는 반대로 가구 시장은 주택거래가 저조해지며 신성장동력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또 고객들이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를 구매할 때 고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점도 후발주자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는데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 업계는 주택거래 저조로 인한 실적 악화와 불황 타개를 위해 새로운 신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 속에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한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 증가로 수면시장이 확장되고 있어 기존 업체와 후발주자간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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